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7일 : 아흔아홉중의 하나라는 착각

w.j.lee 2023. 3. 1. 00:00

아흔아홉중의 하나라는 착각

2023년  3월 1일 수요일

마태복음 18:10~14

(마 18:10)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마 18:11) 3)(없음)
(마 18:12)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마 18:1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마 18:14)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요절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예수님 의 말씀은 본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작은 자를 귀히 여기는 하나님은 길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것을 길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더 기뻐하신다고 선언합니다.

숫자와 비교를 좋아하는 현실 에서 아흔아홉과 하나의 간격을 보지 않는 주님의 눈매를 새길만 합니다.

 

세상은 이런저런 가치 판단으로 귀하고 천하고, 높고 낮고, 가치가 있고 없고를 비교하여 나누지만 하나님은 세상의 판단과 비교를 거 절하십니다. 

도리어 세상에서 천대받고 쓸모없다고 여기는 이들을 향해 마음을 기울이고 귀히 여깁니다.

 

믿음이 깊어진다는 것은 임마누엘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신앙이 점점 더 확장되는 것입니다. 

'우리'라는 낱말의 범주가 더 넓어집니다. 

나와 가족, 교회 공동체를 넘어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이 우리가 무심결에 놓치고 지나는 이, 때론 외면하고 싶은 이들까지도 포함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들과도 함께하며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베풀이를 찾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의 믿음은 '작은 이'를 향해 눈길을 돌리며 '작은 이'를 섬기는 가운데,

그와 더불어 계신 주님과도 함께하게 합니다.

결국은 돕고 섬김을 통해 자기 영혼이 더 풍성한 은총을 누렸음을 발견하며, '작은 자의 천사들 이 하늘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뵙고 있다'는 예수님의 말 씀이 어김없음을 실감합니다.

 

미국의 대공황기에 포레스트라는 젊은이가 신앙의 길을 찾아 방황 하다 

빈자들과 함께하는 도로시 데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녀는 빈 민가에서 술에 취한 흑인 여인과 대화 중이었습니다.

여인이 이런저런 말을 두서없이 털어놓으며 자기 힘겨움을 쏟아놓는 동안 도로시 데이는 끝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두 시간 가까운 대화가 끝난 후 기다리던 포레스트에게 고개를 돌린 도로시 데이가 친절하게 물었습니다.

"우리 둘 중에 누굴 찾아오셨나요?" 포레스트는 그 물음에 사로잡혔습니다.

데이의 말에는 그녀 자신과 술 취한 여인을 구분짓는 어떠한 간격도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포레스트는 자신이 걸어야 할 신앙의 길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지극히 작은 자, 잃어버린 자를 찾고자 낮은 곳, 버림받은 곳을 향하는 걸음입니다.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걸음은

길이 아닌 가시덤불과 깊은 골짜기, 위험 천만한 절벽 끝으로 향합니다.

잃은 것을 회복하는 걸음은 끝내 십자가에까지 이를 수밖에 없고 주님은 그마저도 기꺼이 짊어지셔서

인생들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절망의 상징인 십자가를 구원의 상징으 로 바꾸었습니다.

 

하나님 안에 무슨 비교할 것이 있겠으며 가치의 우위를 나눌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알아들을 말로 비유하자니 부득이 아흔아홉 마리와 한 마리로 말씀하신 것이지 주께는 늘 길잃은, 찾아야 할 한 마 리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그 한 마리였었고 한 마리이며, 한 마리일 것입니다.

아흔아홉에 속했다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으며 아마도 아흔아홉이란 숫자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엔 도무지 비교가 없습니다.

 

기도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저도 본래 그런 양이 었음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감히 비교하고 판단하는 허물에 빠지지 않게 하십시 오. 

오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눈길이 머무는 생명을 발견하며 함께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