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9일 : 지킨다! 너를

w.j.lee 2023. 3. 3. 00:00

지킨다! 너를

2023년 3월 3일 금요일

시편 121:1~8

(시 121: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 121: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 121: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121: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 121: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시 121: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시 121: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 121: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요절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121:4)


시편 121편은 순례자의 찬양입니다. 

순례뿐 아니라 고대의 여행 대부분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예기치 않은 어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여행은 쉽게 안식을 허락하지 않고 평안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길 위에 선 이는 자신의 여정에 도움될 것과 기댈만한 것을 찾습 니다.

1절 '눈을 든다'는 말에는 간절함과 갈급함이 있습니다.

보고 즐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길 위에 선 이상 모든 것은 경계할 대상이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나선 순례길, 거룩한 산 시온으로 가는 중에는 여러 산이 있고 그 산에는 산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산당을 차지한 신마다 길 위에 선 인간의 연약함을 지적하며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유혹 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두려움을 이길 힘이 자신에게 있다며 손짓합니다. 

길 위에 선 이들은 두려움을 피하고자 산당에 오르고 그 앞에 엎드립니다.

 

순례자는 두리번거리거나 산당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거 짓된 신들이 차지한 그 산과 그 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닿는 하늘을 지으신 하나님을 우러릅니다.

순례자를 도울 수 있는 분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뿐임을 압니다.

그는 보이는 것에 매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피조된 것들이 순례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다스림에 복종할 뿐이지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시인을 위협할 수 없습니 다.

 

시인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되 졸지도 주무 시지도 않는다고 노래합니다. 

바알을 비롯한 이방 신에게 잠은 신의 특권이었고 인간이 방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바알은 계절의 순환 에 따라 잠들었다가 깨어나 활동할 뿐이었습니다. 

순례자는 이스라 엘의 하나님은 자신들을 돌보시되 주무시지도 않고 언제나 당신의 백성을 지킨다고 고백합니다. 

'지킨다'함은 세밀히 돌보며 살핀다는 것입니다. 

양의 필요를 온전히 알고 광야의 위협으로부터 연약한 생명을 보호하는 목자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순례자의 시편은 우리가 걷는 신앙의 길에도 위협과 두려움이 있으며

스스로 안전을 도모하라는 유혹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이만하 면 되었으니 좀 쉬라는 속삭임, 다들 그러지 않느냐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길로 이끌려 합니다.

순례자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를 우러르며 그분의 돌보심을 의지하듯

우리도 이 길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도우심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분이 길이며 생명이며 피 난처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본문 끝에서 우리의 도움이신 하나님은 길 위에서 우리를 돌볼 뿐 아니라 

우리의 출입, 즉 일상의 서고 누우며 생각하고 행동 하는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신다고 고백합니다. 

순례자가 되고서야 시인은 하나님께서 순례 전에도 순례 후에도 여전히 함께하며 지키셨음을 깨닫습니다.

사순의 여정도 같지 않을까요?

십자가의 길에서 만난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은 우리를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돌보 는 분이니 말입니다.

이런 은총은 길을 나서 본 이만이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까닭 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덮쳐올 때가 있습니다. 

당장 안전한 뭔가를 택 해야 할 것처럼 조바심에 싸일 때도 있습니다. 

순례자처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우리의 도움이신 주님을 우러르게 하십시오. 

이 생의 시작과 지금의 여정에도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저의 도움은 오직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