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32일 : 더불어 성숙한 믿음

w.j.lee 2023. 3. 30. 00:00


더불어 성숙한 믿음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빌립보서 1:1-11

(빌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빌 1:2)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 1:3)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빌 1:4)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빌 1: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빌 1: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빌 1: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빌 1:9)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빌 1:10)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빌 1: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 사 

 

요절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빌 1:9-10)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홀로 걸으셨지만 그분의 걸음을 통해 우리에겐 공동체가 주어지고 서로를 기억하며 중보하는 믿음의 길이 열렸습니다.

믿음의 길이란 때로 홀로-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들이 서로를 위해 간구하 며 감사하는 길이며 함께 성숙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 빌릴보 교회를 향해 기쁨의 편지를 쓴 것이 이 같은 이유입니다. 

자신에게 더없이 소중한 복음전파가 잠시 멈추긴 하였지만 빌립보 교회를 기억할 때마다 그는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그들의 사랑과 기도에 힘입어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소망을 품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서로 성장하게 하고 거룩에로 나아가도록 중보하는 것입니다.

 

처음 믿음의 길은 구원의 감격과 함께 열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예배 드리고 헌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역할을 감 당하면서 믿음이 자라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렇지만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또 다른 요소를 필요로 합니다.

다른이가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나의 신앙 또한 더불어 성숙하게 됩니다.

 

신앙이란 믿음의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에 홀로 성장하고 거룩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성장하고 더불어 거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성숙한 신앙에는 자기중심이란 게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머리 되신 주님이 중심이 되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깨어서 중보하며 더불어 아파하고 함께 복을 빕니다.

그에게 기쁨이 생겨나면 함께 기뻐하고 그에게 아픔이 생겨나면 같은 마음으로 안타까워 합니다.

형제자매의 삶과 영혼에 민감해질수록 기도는 깊어지 고 그에 비례하여 사랑과 믿음도 깊어집니다.

 

사도는 이것을 사랑에 분별력과 지식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일러주며 빌립보 교우들의 신앙이 여기에 이를 수 있길 기도합니다.

신앙공동체에서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눈을 멀게도 합니다.

대부분 자신이 생각하고 집중하려는 사랑이 제일 화급하고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판단기준과 지식은 자기 경험에 편향되어 있어서 사랑 때문에 충돌이 일어 나기도 하고 사랑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기억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어 사랑하는 것이지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에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공급되고 사랑에 필요한 분별력과 지식 또한 주어집니다.

사랑에 바름과 순결함을 더해가는 거지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니 댓가를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행한 사랑은 상대의 응답을 바라고, 응답이 없으면 분노에 이릅니 다.

자기 지식과 판단에 의지하다가 혼돈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 사랑으로 순전해지고 어떤 이는 자기 사랑으로 무너집니다.

 

기도
주님, 

저희에게 믿음의 공동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기억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사랑에 지혜와 분별력을 더하여 주십시오.

사랑한다면서 분열되거나 나만의 방법을 우기는 허물을 짓지 않게 하십시오.

제가 지금 여기까지 이르도록 주님께 중보한 선한 이웃들을 축복하시고

저 또한 연약한 지체가 주님 앞에 서기까지 더 기도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