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점령당하다
2023년 4월 6일 목요일
요한 13:1-17
(요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요 13: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요 13: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요 13: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요 13: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마3:14
(요 13: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요 13: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1)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요 13: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요 13: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요 13: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요 13: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요 13: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요 13: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 13: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 13: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요 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절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 13:14)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동행의 시간은 끝나갑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마치면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이제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이신 분께 모든 것을 위임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과 아들의 뜻은 온전히 하나입니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완전한 행위가 준비되었고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과 마지막 나눔을 결정하셨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한 이가 행할 수 있는 것,
하 늘의 뜻이 땅에서 온전히 이루어지는 행위는 기적도 아니고 신비로 가득한 일도 아닙니다.
곁에 있는 제자들의 더러워진 발을 씻기는 것이었습니다.
식사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예수께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 앞에 놓고 무릎을 꿇습 니다.
제자의 발을 물에 적셔 닦습니다.
먼지 가득해서 더러운 발을 닦아주십니다.
아무 말 없이 시작된 예수님의 행동에 제자들은 침묵 을 깨뜨리지 못하고 당황한 채
예수님의 행하심에 응할 수밖에 없습 니다.
다들 예수님의 행하심에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룟 유다 조 차도 말입니다.
고요의 무게가 한없이 무거운 한순간 베드로가 침묵을 깨뜨립니 다.
주님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만약 네 발을 씻 어주지 않으면 너와 나는 상관이 없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이 말씀은 너의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너와 나눌 몫이 없다.
생명을 얻지 못 한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선언입니까?
그동안 그토록 주님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요, 수고한 제자인데요?
그동안의 수고와 동행은 뭐가 됩니까?
주님은 발을 씻겨주며 분명하게 일러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이 사랑의 섬김, 이걸 너희가 받아야 하고 그래야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거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인생은 뭔가를 행하여서 구원을 받는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발을 씻 겨주시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그 사랑에 무너지는게 구원이라고 일러주십니다.
이것이 예수께서 하늘의 뜻과 온전히 하나되어 행한 구원의 길입니다.
게다가 그 사랑은 무차별입니 다.
배반할 자도, 부인할 자도,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릴 자에게도 덮치는 사랑입니다.
그제야 베드로도 그 사랑 한가운데로 뛰어듭니다.
주님은 다 씻긴 후 사랑에 점령당한 제자들에게 일러주십니다.
'너 희는 나를 선생님이라 주님이라 부르지 않느냐?
옳다. 그런 주이자 선생인 내가 종이자 제자인 너희를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설명에 덧댈 것이 없습니다.
예수 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행하는 모든 이들의 근본이 여기에 세워졌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주님의 사랑에 당한 사람입니다.
이 순서가 소중합니다.
그분의 제자가 된 다는 것은 스승으로부터 섬김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제 힘으로 사랑한다고 한순간이라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
주님,
제발을 먼저 씻어주시고 제 죄를 먼저 감싸주셨음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제가 뭐라도 된 양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어리석은 마음을 품지 않도록 일깨워주 십시오.
제가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당신께 당한 사랑이 낳은 것이며,
뭐라도 하지 않는 것은 제 무지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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