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36일 : 어떤 소리를듣습니까?

w.j.lee 2023. 4. 4. 00:00


어떤 소리를듣습니까?

2023년 4월 4일 화요일

요한복음 12:20-36

(요 12: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요 12: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요 12: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요 12: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요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요 12:27) 지금 내 4)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요 12: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요 12:29)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천둥이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요 12: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요 12: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 12:32)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요 12:33)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요 12:34) 이에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리라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

(요 12:35)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요 12: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요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본문에는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가르침과 격려, 고뇌하는 주님 자신의 독백과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거짓된 세상을 향한 선포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광의 때가 되었다'며 제자들에게 이제 밀알이 땅에 묻히어 죽을 때요 그로써 많은 열매를 맺을 때'라는 말씀을 들려줍니 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때가 되었다는 것은 그 시간에 도달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때를 완성 시킬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때가 이르렀으나 그에 합당한 행위가 없다면 때는 의미를 상실합니다.

예수님은 '내가 이것을 위하여, 이때를 위하여 왔다'고 말씀하심으로 당신을 바치는 희생과 이 '때'를 일치시킵니다.

 

또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자들에게 풀어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길은 먼저 자기 생명을 잃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어리석은 이들은 자기 생명에다 영원을 이어 붙이려 합니다.

자연적인 생명은 탄생이 있고 죽음이 뒤따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온전한 죽음으로 말미암아 참된 생명이 탄생합니다.

이 순서를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예수께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결단을 앞두고 힘겨워 하십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는 것,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것은 말에 있지 않고 십자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 마음이 괴롭다'며 죽음의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영광이 아니라 치욕과 고통 가운데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내적 싸움은 기도로 이어집 니다.

'주님 제가 이를 위해서 왔습니다. 그러니 이를 물러달라고 해야겠습니까?

저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시고 이때와 이 희생을 통해 아버지께서 영광 받으십시오.'

 

기도 후 하늘의 응답이 전해집니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나님은 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들의 모든 여정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응답 가운데 아버지와 아들은 온전히 하나되고 두 분 사이에 나뉠 틈은 전혀 없습니다.

 

하늘 아버지와 아들의 기도와 응답은 서로를 온전히 용납하는 거룩한 말씀이지만 주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천둥 같은 소리입니다.

뭔가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이해할 수는 없고 그들의 생명을 위한 말씀임에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의 꼬투리를 잡아 율법에 비추어 보고는 그리스도라면 영원하셔야 할 터인데 (십자가) 들려야 한다니 무슨 소리냐며 따집니다.

주님은 빛이신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도 참된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안타 까워 하십니다.

자기 생각에 잡혀있는 이들에게 진리의 말씀은 늘 모호할 뿐입니다.

 

십자가의 길에는 서로를 온전히 용납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신뢰 가득한 말씀도 있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가르침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말씀과 가르침을 그저 웅웅거리는 소리로 듣고 지나치는 이 들도 있습니다. 

우린 어느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까?

 

기도
예수님, 

제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알아듣는 귀를 허락해주십시오. 

들으면서도 모 르쇠하는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이신 그리스 도의 말씀을 새길 수 있게 하셔서 

아버지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와

제 신앙의 결단이 하나되는 여정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