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웃음은?

저 인간을 용서하소서

w.j.lee 2023. 10. 16. 14:10

저 인간을 용서하소서

 

복날을 맞아 보신탕집 주인이 개를 잡기 위해 칼을 들고 개들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웬일인가?

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게 아닌가?...

 

먼저 터프가이 개가 말했다.
“이봐, 너희들이 만물의 영장이야? 너희들 때문에 우리 개들이 씨가 말랐어. 

우릴 아주 멸종시킬 셈이야? 

우리 개들이 가만히 있을 거 같애? 언젠간 우리 개들이 너희 인간들 고기를 팔 거다. 

그때 가서 목줄 풀어달라고 애원하지 말고 어서 그 칼 치워!"
 

이번엔 섹시한 개가 말했다.
"실땅님, 실땅님! 제 말 좀 들어봐요. 

제가 이렇게 될려구 실땅님 사랑한거 아니잖아요,

제 동생은 어떡해요. 실땅님 이러시면 안돼요. 흑흑!"

 

그러자 이번엔 무술 하는 개가 말했다.
"후후, 내리쳐 봐! 내 목 잘라 봐. 어이쿠, 왜 다리를 내리치고 지랄이야!"

 

그러자 이번엔 철학하는 개가 말했다.
"잠깐! 삶이란 무엇인가? 

살기 위해 죽고 죽이는 것이니 문제될게 없겠지.

하지만 이게 너희들이 그렇게 외쳐 대는 사랑이며, 정력이며, 보신인가?

정력증진이 러브호텔 수익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또 너희들의 그 더러운 관념적 식성이 개들의 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너희들의 그 잔인한 사디즘과 다다이즘을 과연 뭐로 설명할 것인가?"

 

그러자 이번엔 도 닦는 개가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찰나와 같은 견생(生)인데 내 어찌 목숨 구걸을 할꼬? 

육체는 그저 한줌 고기 일뿐..."

 

그러자 이번엔 예수 믿는 개가 말했다.
"주여! 그가 지금 자신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나이다. 저 불쌍한 인간을 용서하소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 갈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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