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0-5] 오너가 인사를 잘할 수 없는 이유

w.j.lee 2025. 4. 21. 20:04

 

 

오너가 인사를 잘할 수 없는 이유

 

회사에서 직급이나 직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인사가 만사다."

“인사가 제일 중요하다. 인사를 못해서 이 지경이 됐다."

이런 말을 쉽게 주고받는다. 

그런데 그 인사라는 것이 각자가 생각 하는 기준,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인사에 대한 정의가 각자 다르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회사에서의 인사 그 자체를 놓고 봤을 때 오너의 판단이 적절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오너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 한정해서 사람들을 판단하기 때문 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시행착오를 겪어 왔기 때문에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너라는 위치로 인해서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불편한 현실이다. 

쉽게 말해 오너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정보 자체의 순도를 높이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실제 현실에서 기업 오너가 인사를 잘하기 어려운 이유를 살펴보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오너가 본인의 대리인, 관리자를 선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신뢰'일 것이다. 

그 사 람의 능력이나 인성도 중요하게 보지만, 오너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지, 내 돈과 내 조직을 맡겼을 때 배신하지 않고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오너가 인사를 못하는 이유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실력과 인성'보다 '충성과 신뢰'를 우선시한다는 점.

그 지점이 첫 단추를 잘못 꿰고 있는 지점인 것이다.

 

대리인과 관리자를 선임할 때는 오너 본인에게 충성된 사람이 아 니라, 그 역할을 잘 맡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그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오너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 떤 역할이 필요한지 알고 있나?" 

기획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인사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재무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인지

회사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세 가지 기능에 해당되는 임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 없다면 이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보기 어렵다.

 

필자가 인사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업에 있어 사람을 다루는 역할이 우선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인사 임원의 역할에 대해서 간략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인사 임원을 잘 선임하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부적합한 사람을 선임하면

제아무리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준다고 해도 그 조직의 역량은 서서히 감소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오너들이 특별히 경계해 야 할 인사 임원의 특성은」무엇일까.

 

첫째, 임직원을 사람Talent이 아니라 인건비Cost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인사라는 것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건비 관점으로 사람을 해석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라 경영관리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기능은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본인의 평소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고, 타인의 감정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사는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고, 조직 전체의 집단 감정과 시대적인 세대 감정,

그리고 인재 한 명 한 명의 개인감정까지 복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을 습관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이다.
평소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 부족하다, 문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런 사람은 본인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타인과 소통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이유는 본인의 콤플렉스를 덮기 위한 목적일 때가 많다. 

남을 낮춰야 본인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 특성 중 한 가지라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면, 적어도 인사 임원을 맡겨서는 안 된다. 

사실 어떤 사람을 선임해야 하는지는 어려운 문제지만 적어도 위의 특성을 가진 사람을 피할 수만 있다면 확실한 실패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사 임원이 아닌 다른 임원이나 팀장들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기능, 자리마다 고유하게 요구되는 기준들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부합하거나 또는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잘 선별해서 배 치하는 것이 오너가 고민해야 할 인사의 중요한 영역이다.

각 자리에 필요한 역할과 특성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그저 '믿을만한 사람, 스펙 좋은 사람,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를 단행한다면 그 결정이 결국 회사의 인사 실패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사업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잠언 12장 10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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