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함의 경계
많은 크리스천 오너들의 고민 중 하나가 성경 말씀에 여러번 반복 되는 '온유함'의 실천일 것이다.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고, 성령의 9가지 열매에도 온유가 있으며,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도 온유함을 말씀해 주고 계신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되고,
만족보다는 실망스러운 사람들이 더 많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지도 않는 것 같고,
실제로 그런 경우를 목격하는 등 오너 본인은
매월 임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그들의 태도는 못 미더운 때가 훨씬 더 많을 때가 있다.
그런데도 온유함을 지켜내고 실천해야 된다니..., 회사의 오너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말씀이 아닐까 싶다.
물론 성경 말씀에 나오는 온유함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는 온유라는 단어가 주는 직관적인 의미, 즉 '선한 마음과 태도'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오너의 온유함은 '인내'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 보인다.
과연 어느 수준까지 오너인 내가 참고 넘어가야 할지가 고민되고,
그래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또 기도도 드리면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나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필자의 생각엔 오너가 가져야 할 온유함은 인내보다는 '공의'와 더 밀접하게 연결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유함은 오너가 항상 유지해야 할 '마음의 태도'라고 보고, 오너의 '결정과 행동'은 공의에 기초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마음은 온유하게, 행동은 공의롭게 하는 것이 오너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불의함에 대해서, 불의한 직원에 대해서 마냥 참고 인내할 필요는 없다.
오너의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가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오너가 봤을 때 불의한 직원, 또는 온유함을 지키기 어려운 직원들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일 것이다.
온유함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
온유함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을 떠올려 보면,
① 일은 잘 못해도 돈을 훔칠 사람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몰래 돈을 횡령하거나, 뒷돈을 받거나, 부정한 대가성 접대를 받았을 때
② 월급이 적다고 해서 어렵게 결정해서 올려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고 경쟁사로 갔을 때
③ 앞에서는 충성된 척하면서 뒤에서는 회사 욕, 오너 욕을 하며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④ 앞에서는 티를 안 내면서 뒤에 가서는 본인이 오너인 것처럼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⑤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너무 쉽게 내뱉을 때
⑥ 성과를 잘 내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줬더니, 회사를 따로 차려 서 거래처를 빼앗아 갔을 때
⑦ 일을 시켰는데 제때 보고를 하지도 않고 뭉개고 있다가 정작 찾았을 때 일이 진행되어 있지 않음을 발견했을 때
⑧ 회사 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오너에 대해 험담을 하고, 본인의 라인을 만들고 다닐 때
⑨ 사람들의 연봉 정보를 함부로 노출해서 조직 분위기를 흐리게 만들 때
⑩ 고의로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서 우수한 인재가 회사를 나가게끔 만드는 관리자를 발견했을 때
케이스들은 더 있겠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회사라는 곳에서 흔히 발견되는 사람과 관련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과연 이런 경우에도 회사의 오너들은 온유함을 지킬 수 있을까?
솔직히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오너들은 마음을 많이 쓰게 되고, 화도 많이 날 것이다.
필자는 위와 같은 경우에 지킬 수 있는 온유함은 '해당 사람에 대 한 마음의 용서'가 될 것이고, '잠깐의 분노는 있겠지만 하루 이상의원망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먼저 마음을 충분히 잘 지켜낸 후에, 침착하고 냉정하게 해당 사람에 대한 조치를 하는 것이 바로 공의로운 처사라고 생각한다.
마음 자체를 지켜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공의로운 처사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해고를 하거나, 인사발령을 내고 싶지만 지금 당장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고, 그 사람이 없었을 때 겪게 되는 금전적 피해, 거래관계 피해, 회사 내 관계된 여러 사람들의 동반이탈 등이 우려되면서 망설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너의 온유함은 반드시 공의로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남들이 봤을 때 내가 온유한 사람처럼 보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보셨을 때, 내 마음의 중심을 보셨을 때 내가 온유한 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불의한 일과 사람에 대해서 공의로운 처사가 이어지지 않았을 때,
이를 지켜보고 있는 회사 안의 다른 모든 구성원들에게 매우 안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공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말씀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출애굽기 23장 6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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