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 신뢰 회복
대부분의 오너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게 내부 조직도 변화하길 원한다.
그리고 구성원들도 그에 맞게 변화해서 기업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오너들의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그 '불안'의 시작은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생각일 것이다.
지금 아무리 사업이 잘 되고 있다 하더라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
기업의 조직과 사람의 변화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메시지라면 바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강력한 메시지였고, 통했고, 변화에 성공했다.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기업 오너들에게는 강하게 공감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우리 회사를 저렇게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크리스천 오너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온유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인내하는 것도,
지식과 지혜를 발휘해서 조직을 개편하고 사람을 배치하는 것도
기대하는 변화의 효과를 거두기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변화의 시작은 자유의지를 가진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마음의 변화이다.
그들 스스로 변화하고 싶고, 변화에 동의가 되어야만 진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발성에 대해서 많은 오너들이 간과하는 것 같다.
그저 돈을 많이 주면, 조직적으로 위에서 누르면 움직일거라 믿고 있는 오너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감히 말하건대, "절대 아니다."
물론 "난 돈 많이 주면 시키는 대로 뭐든지 할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말일 뿐 효력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는 걸 본인도 알 것이다.
결국 돈은 상대적인거라서 내가 많이 받아도 옆에 앉은 누군가가 조금 더 많이 받으면 다시 만족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오너들이 조직과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가장 먼저는 내부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
물론 이미 신뢰관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회사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신뢰가 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특히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기업이라면 대체로 신뢰관계가 무너져 있을 가능성 이 높다.
그렇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더 준다고, 승진을 시켜준다고, 인사제도를 개편한다고 신뢰가 단숨에 회복되기는 어렵다.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리더들의 '헌신'과 '희생' 그 행동 자체에 있다.
리더들의 변화된 행동 자체가 메시지가 돼서 구성원들에게 전달되고,
그게 신뢰 회복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들의 '헌신'과 '희생'의 행동은 어떤 행동을 말하는 걸까?
「신뢰 회복을 위한 리더들의 '헌신'과 '희생'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① 업무적 부담을 더 크게 갖고, 짐을 지는 것
• 소속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업무결과에 대한 책임을 모두 본인이 지는 것(직접 구성원들에게 자주 언급)
• 소속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것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주는 것(본인 이해관계는 그만 생각하고)
• 소속 구성원이 부담스러워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대신 해주는 것.
• 업무공백이 생겼을 때, 본인이 직접 그 업무를 떠안는 것.
② 본인의 정치적 욕심, 권력욕을 버리는 것
• 동료 임원, 팀장들을 절대 비난하지 말 것
• 동료 임원, 팀장을 본인보다 더 높이고, 칭찬하고, 경쟁이 있을 때 가급적 양보할 것
어줄 것
• 다른 리더들의 실수와 잘못을 불구경하듯이 보지 않고, 빨리 도와줄 것.
③ 구성원들을 '편애하지 않는 것. 소위 '라인'을 없앨 것
•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승계succession 해야 되는 후배라고 하더 라도 편애하지 말고, 라인을 만들지 말 것
• 마음이 더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 에서 표현하지 말 것
• 평가는 냉정하게 하더라도, 피드백은 모두에게 친절하고 진심 으로 할 것
④ 본인의 바쁜 시간을 쪼개 구성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
• 회사 생활, 최근 업무, 개인적 고민, 향후 커리어 개발 등에 진심 으로 관심을 갖고 필요한 조언을 해주거나 편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것
⑤ 본인의 말과 생각이 맞다고 자신하지 않는 것. 자기 확신을 버릴 것
• 실제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생각과 태도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리더는 구성원에게 인정받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할 때는 솔직한 표현을 가미해서 전달할 것(예를 들어, '내 생각이 100% 확실한 것 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방향이라고 생각해)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가복음 10장 43~4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쉼터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 경영의 시작, 오너의 메시지 (0) | 2025.04.25 |
---|---|
[0-2] 급여를 준다는 것. 보상심리 (0) | 2025.04.24 |
[0-4] 주인 없는 회사처럼. 주인 행세 (0) | 2025.04.22 |
[0-5] 오너가 인사를 잘할 수 없는 이유 (0) | 2025.04.21 |
[0-6] 온유함의 경계 (1) | 202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