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대림절 2주(금) 마중3 : 예배

w.j.lee 2024. 12. 6. 08:36

예배(시편 122편)

 

예루살렘아 너는 잘 짜여진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 지파들 곧 여호와의 지파들이 여호와의 이름에 감사하려고 이스라엘의 전례대로 그리로 올라가는도다. 거기에 심판의 보좌를 두셨으니 곧 다윗의 집의 보좌로다

(시122:3-5)


-더불어
시편 122편은 성전에 도착하여 부르는 찬양입니다. 

성전에 이르러 순례자는 첫 순간을 돌아봅니다. 

'주님의 집에 함께 가자고 할 때 나는 기뻤노라'라며 함께한 믿음의 벗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권고가 없었다면 시작할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이고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동행하며 격려해준 믿음의 이웃은 고마운 이들입니다.

주께서 전도 여행을 보내실 때 둘씩 짝지어 보냄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돌보는 것 또한 믿음의 여정이라는 가르침이지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의 신앙은 나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 준 선물입니다.

부모님과 좋은 어른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선생님들과 믿음의 벗들이 곁에 있어 준 덕분입니다.

자기 삶과 신앙을 기꺼이 나누어준 마음들만일까요? 

어쩌면 내가 알아채지도 못한 채,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선한 이들의 중보 덕분입 니다. 

지금 여기에 이른 믿음은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준 선물입니다.

돌아보면 나를 넘어뜨린 것은 나의 어리석음과 오만이었고 나를 일으켜준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손길이었습니다.

정죄한 것이 나라면 용서한 이는 내 곁에 머물며 감싸준 이들입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주님의 집에 이 르렀고 여전히 은혜 안에 있습니다.

 

-잘 짜인 성읍
성전에서 예배하는 시인은 성전의 아름다움에 취합니다. 

예배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에 감격하고 전례를 통하여 하나님 의 집이 주는 평화를 얻습니다.

순례자는 이를 '잘 짜인 성읍'이 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삶이 헝클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은혜에 힘입어 흐트러진 삶을 가다듬습니다.

삶은 늘 화급하게 닥쳐오는 것을 대면하느라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을 뒤로 미루곤 했습니다.

주님은 이를 질책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깨닫도록 돕습니다.

하나님의 용납하심이 우리를 치유하고 영적으로 강건하게 하지요.

내가 나를 바르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나를 바르게 이끌어갑니다.
예배는 예배하는 이들을 하나 되게 합니다. 

지파들은 각자의 삶의 무게에 눌려 마음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이익이 상충하기도 하고, 이방인들의 삶의 방식에 물들기도 했습니다.

균열은 예배로 아물고 회복됩니다.

하나님께서 이 백성에게 베푸신 구원의 역사를 찬양하며 자신들이 지금 여기에 모인 근원적 이유를 되새깁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흩어져 사는 삶은 자기중심적 이게 하지만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우러르며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연결됨으로 지체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순례자는 성전이 심판의 보좌임을 노래합니다. 

내려놓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옳다는 생각입니다. 

에고의 고집스러운 생각이 비교를 낳고, 나 아닌 다른 이와 경계선을 그어 대립 하게 합니다.

경멸을 낳고 분노를 일으킵니다.

주님은 보좌 앞에 나아온 이의 생각을 만져주십니다.

그 손길이 닿으면 스스로에게 '정말 그런가?' 묻게 되고, 내가 옳다는 생각은 불안한 인생의 강박이니 내려놓아도 된다는 평안이 다가옵니다.

보좌에 계신 분의 선물입니다.

보좌의 심판은 정죄가 아니라 하나님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입니다.

내가 옳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옳으시니 이끄심에 맡기는 것이 복된 일임을 깨닫게 하지요.

 

- 평화를 비는 사람

순례자는 하나님의 평화를 누립니다. 

이 평화가 길이요 생명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강과 위로를 주님 안에서 누립니다.

하나님의 샬롬에 흠씬 젖으면 예루살렘에서 평화가 흐르듯 그의 삶도 샬롬으로 흐를 것입니다.

그는 오롯이 그분의 평 화를 누릴 뿐인데 그에게 넘치는 평화가 사랑이 되어 나누어질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그리하셨듯이 말입니다.

 

 

기도

주님, 저희를 예배자로 삼아 하나님 계신 곳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예배를 통해 흐트러진 삶을 바로잡고 소중한 것을 새기게 하십시오.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운데 우리가 서로를 용납하며 하나 되게 하십시오.

말씀이 저희의 삶을 사로잡게 하셔서 바른 선택과 판단으로 주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십시오,

주의 평화를 나누어 미움과 분열의 세상을 치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십시오,

아멘


출처 : 대림묵상집 - 보일示 모실侍(송대선, 지강유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