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대림절 2주(화) 보이심(示) 9 : 주의 기도

w.j.lee 2024. 12. 4. 08:48

주의 기도(마태복음 6:9-13)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 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마6:9)

제자들이 예수께 세례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한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길 청하자, 주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가 없는 종교는 없기에 기도한다는 것만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기도로 믿음의 정체성을 삼습니다.

내 생각을 기도로 삼기보다 주의 기도가 우리를 이끌기를 청해야겠습니다.

주의 기도는 날마다 드릴 기도이며 묵상 가운데 깊어져야 할 기도입니다.

 

*아래의 글은 글쓴이의 묵상입니다. 여러분도 여백에 자신의 묵상을 기록하십시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늘이란 장소가 저와 동떨어진 곳,

그래서 당신을 멀리 밀쳐두는 곳이 아니라 제가 어디에 있든 아버지께서 저의 전후와 좌우에, 

그리고 위와 아래에도 계심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당신은 저를 영원한 집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우리 아버지여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은총을 주셔서 감사합니 다. 

때로는 어린아이가 제 아빠가 최고인 것처럼 자랑스럽게 부르든,

때로는 탕자가 되어 감히 부를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앞에 엎드러지며 탄식으로 부르든,

성숙해져서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 듯 부르든 늘 하나님께서 저의 아버지임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이 드러날 때마다 우리에겐 구원의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모세에게 이름을 드러내셔서 출애굽을 이루시고 예수님을 통해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그 이름으로 제게도 구원의 은총이 이르렀음을 기억하며 그 거룩하 심을 찬양하길 원합니다.

 

 


나라가 임하소서
이 땅의 질서는 힘과 권력과 재물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 질서인 사랑과 용서가 이 땅에 임하게 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오늘 하루 저를 이끄는 것이 사랑과 용서가 되게 하십시오,

날마다 저를 다스리는 질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십시오.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늘에서 당신 뜻은 순종하는 모든 이들로 인하여 스며들 듯 이뤄지겠지요. 

이 땅에서도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해와 달과 별들과 대지를 노래한 프란치스코처럼 저의 눈을 뜨게 하시고 그 뜻을 받들지 못하는 저의 어리석음과 오만을 용서해 주십시오. 

제게 주신 자유를 당신께 돌려드리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하신 주님의 기도가 저의 기도가 되게 하십시오.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오늘 제 앞에 주어진 양식, 몸의 먹거리와 정신을 맑히는 글, 제 영혼을 깨우는 말씀을 감사로 받게 하십시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제가 받을만하다고 착각하지 않게 하시고 당신이 거저 주시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거저 받는 인생이 해야 할 것은 거저 나누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소서
아버지는 용서하시는 분인데 제가 그 용서의 은총을 누리지 못함은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감격 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만 달란트를 탕감받고도 백 데나리온 빚진 이의 멱살을 잡고, 서로 상처를 주며 제 발로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는 거지요.

이 조건절의 뜻을 받아들여, 오늘 하루의 삶에서 용납하고, 다른 이의 허물을 기억하지 않는 한 걸음을 떼게 하셔서 당신의 용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맛보게 하십시오.

 

 

시험에 들게 마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유혹은 슬며시 다가와 은근히 부추깁니다. 

깨어있지 못해 시험인 줄도 모른 채 분노와 허물구덩이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얼마나 허탈한지 탄식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저는 눈이 어두워 시험을 분별하기 어렵고 악을 물리칠 가능성은 없습니다.

유혹과 악에서만큼은 좀 더 저를 강권하여 주십시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은혜로 이루어진 것을 제가 이룬 양 착각하곤 합니다. 

당신의 도우심이었음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이 모든것이 당신께 돌아가기 위한 것임을, 오늘 하루도 아버지께 돌아 가는 여정임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 주시 는 것이 무엇이든 아버지께서 주시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 하루를 마칠 즈음이면 '이 하루의 은총을 감사하며 당신께 돌려드리게' 하십시오. 아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 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출처 : 대림묵상집 - 보일示 모실侍(송대선, 지강유철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