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기업을 소유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자리는 항상 외롭기 마련이다.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에 대한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업의 실패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오너 본인의 이해관계와 그 외 다른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사용자와 근로자로 구분해서 표현하는 것도 그 역할과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솔직하게 터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 누적되면서 오너의 자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게 된다.
오너들은 외로움을 잘 다뤄야 한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더욱 유념해서 접근해야 한다.
필자는 심리학이나 정신건강학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적절한 대응 방법은 알지 못한다.
다만, 인사조직적인 접근으로 보았을 때 회사 내부에서 외로움을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안하고 싶다.
먼저 크리스천 오너들이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사적관계를 만들지 말라'이다.
보통 기업들을 보면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오너의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업자라면 초기부터 같이 회사를 일궈온 사람일 수도 있고, 창업자의 2세, 3세라면 본인이 회사를 물려받아 이끌어 오면서 대화가 잘 통하고 믿을 만하며, 감정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계속해서 주요 포지션에 임명하고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 핵심임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직원들은 그런 사람을 '회장의 오른팔, 심복, 최측근'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오너 본인의 개인적인 외로움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친근 한 사람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실질적인 권력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일적인 역량도 탁월 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부작용은 오너의 외로움 완화 폭보다 훨씬 더 크게 되돌아 올 것이다.
크리스천 오너들의 외로움은 특정 개인들과의 관계로 접근하기 보다는 구성원들 전반의 존경심으로 해소해야 한다.
많은 임직원들의 존경심이 오너의 외로움을 가장 건강하게 달래줄 수 있는 열쇠다.
사실존경이라고 표현했지만 회사라는 공간에서 기업 오너를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임직원 들의 사랑을 받는 오너야말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너가 구성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방법은, '오너 본인의 자리를 아는 것'이다.
기업들을 관찰하다 보면 상당히 규모가 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본인이 사소한 일까지 챙기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아마도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성향 때문이겠지만 오너의 자리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때 존경심과는 멀어지게 된다.
오너 본인의 자리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지부터 잘 아는 것이 존경을 받는 출발점 이다.
아무리 본인의 관심사라고 하더라도 임원이나 팀장 선에서 충분히 판단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히 위임하고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본인의 꼼꼼함과 디테일함을 자칫 잘못 자랑 하다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불의에 분노하는 것'이다.
회사 안에서는 큰 회사든 작은 회사돈 불의한 인물이 수시로 발생 한다.
불법 접대, 횡령, 성폭력, 거짓음해, 권혁남용등 악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오너의 판단과 결정이 어떤가에 따라 존경의 무게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불의한 일의 크기 에 관계없이, 그리고 그 당사자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불의함에 대해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그게 설령 오너 본인의 가족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해도 과감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기업 오너들이 이 점을 간과해서 애매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불의함에 대한 외면은 마치 눈덩이와 같아서 처음에는 작은 눈뭉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눈덩이가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그때 후회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확실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방법은, 존경을 받기 위한 방법은 '작은 자를 섬기는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를 섬기기 위해 오셨는데 기업 오너는 과연 회사 안에서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 혹시 임직원들 눈치보고 사는 것을 섬기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행히도 회사 안에는 섬길 수 있는 작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시작해서 계약직이나 파견직 직원, 청소나 보안을 담당하시는 분, 주차 관리를 하시는 분 등 조금만 눈을 돌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사람들을 섬기는 마음이 있을 때 임직원들의 존경심은 물론 하나님의 축복까지 가득히 부어질 것이다.
이 정도의 결단과 실행만 할 수 있어도 오너 본인이 받게 될 존경심과 사랑은 생각보다 클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랑이 현재의 자리를 외롭지 않고, 따뜻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유지시켜 줄 것이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 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열왕기상 19장 4~7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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