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박혁거세신화(朴赫居世神話)

w.j.lee 2016. 2. 2. 12:34


박혁거세신화(朴赫居世神話)


BC 69년∼AD 4년(혁거세거서간 61). 신라의 건국시조.

재위 BC 57년∼AD 4년. 신라 박씨(朴氏)의 시조. 일반적으로 박혁거세(朴赫居世)로 지칭한다.


전한(前漢) 지절(地節) 원년(元年) 임자(壬子) 3월 초하루

진한(辰韓) 땅의 여섯 마을 우두머리들

[급량부(及梁部) 이씨(李氏), 사량부(沙梁部) 정씨, 모량부(牟梁部) 손씨(孫氏), 본피부 최씨(崔氏), 한기부(韓岐部) 배씨(裵氏), 습비부(習比部) 설씨(薛氏)의 시조]

이 알천(閼川) 언덕 위에 모여서 의논하기를,

"우리들에게는 위로 뭇 백성들을 다스리는 임금이 없으므로

백성이 모두 방종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니 덕이 있는 분을 찾아내

임금으로 삼아서 나라도 세우고 도읍을 차려야 할 것이 아니냐?"라고 하였다.


이에 그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楊山) 아래 나정(蘿井) 옆에 번갯빛 같은 이상한 기운이 땅으로 드리웠는 데,

흰 말 한 마리가 꿇어 앉아서 절하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곧 뒤져 보니 자줏빛 나는 알 한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길게 소리를 뽑아 울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깨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는 데 모습이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놀랍고 이상해서 동천(東泉)으로 데려가 목욕을 시켰더니

몸에서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들이 모두 춤을 추며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청명하였다.

그리하여 그 아이를 혁거세왕(赫居世王)

[불구내왕(弗矩內王)이라고도 하는데, '불구내'는 광명하게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

이라고 이름을 짓고

직위의 칭호[위호(位號):왕위를 가리키는 말]로는

거슬감(居瑟邯))[임금, 왕이라는 뜻. 거서간(居西干)이라고도 함]이라고 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다투어 가면서 치하하기를

"이제 천자(天子)가 내려오셨으니

곧 마땅히 덕이 있는 황후를 찾아 내어 배필을 정해야 하겠다."고 하였다.

이 날 사량리 알영(閼英) 우물에서 계룡(鷄龍)이 나타나더니 왼쪽 옆구리로 계집아이를 낳았다.

얼굴이 아주 고우나 입술이 마치 닭의 주둥이와 같았는 데,

월성(月城) 북쪽 시내로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빠지면서 예쁘장한 사람의 입술이 나타났다..

부리가 빠졌다고 해서 그 시내를 발천(撥川)이라고 부른다.


남산 서쪽 기슭에 궁실(宮室)을 짓고 거룩한 두 아이를 받들어 길렀다.

사내는 알로 나왔으니 알은 박[瓠 표주박 호]과 같았는 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박을 '박(朴)'이라고 하기 때문에 성을 박씨라고 하였으며,

여자는 자기가 난 우물 이름 알영(閼英)으로 이름을 지었다.


이 둘이 자라 나이 13세에 이르러 오봉(五鳳) 원년(元年) 갑자(甲子), 한의 선제 17년(BC 57년)

혁거세(赫居世)는 왕으로 추대되었고 알영(閼英)은 왕후가 되었다.

그리고 국호를 '서라벌(徐羅伐)' 또는 '서벌(徐伐)'이라 일컬었다.

혹은 사라(斯羅) 또는 사로(斯盧)라고도 했다.

처음 왕이 계정(鷄井)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국호를 '계림국(鷄林國)이라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계림(鷄林)이 상서로움을 나타내기 때문이었다.


한편 다른 얘기로는 탈해왕 시대에 김알지(金閼智)를 얻게 될 때,

닭이 숲 속에서 울었다고 해서 국호를 계림(鷄林)으로 고쳤다고도 한다.

'신라'란 국호를 정한 것은 후대의 일이다.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만에 왕이 하늘로 올라가더니

이레 후에야 유해가 흩어져서 땅 위로 떨어졌다.

왕후 역시 왕을 따라 작고(作故)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합해서 장사를 지내려고 하였더니 큰 뱀이 쫓아다니면서 이를 방해하므로

다섯 부분을 다 각각 장사 지내어 다섯 능(陵)으로 만들었다.

이를 사릉(蛇陵)이라고 부르니 담엄사(曇嚴寺)뒤 왕릉이 바로 그것이다.


태자 남해왕(南解王)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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