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령설화
나무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이 대홍수 때 아버지인 나무를 타고 가다
구해 준 동물들의 보은으로 곤경을 벗어나 혼인하여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는 설화.
‘목도령설화’·‘참나무 아들로 태어난 도령’·‘홍수설화’ 등으로도 불린다.
옛날 하늘의 선녀가 땅에 내려와 나무 밑에서 쉬다가
나무신의 정기와 관계를 가져 아들을 낳았다.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고 소년은 나무 밑에 가서
나무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놀아서 나무도령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루는 나무가 소년을 부르더니 앞으로 큰비가 내려 자기가 넘어지거든
자기의 등에 타라고 나무도령에게 일렀다.
어느 날 갑자기 큰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치지 않아서 세상이 온통 물바다를 이루었다.
넘어진 나무를 타고 떠내려가던 나무도령은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개미를 만나
아버지인 나무의 허락을 받고 그 개미들을 구해 주었다.
또 모기 떼들도 구해 주었다.
마지막에 한 소년이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구해 주자고 하였더니 나무가 반대하였으나, 나무도령이 우겨서 그 소년을 구해 주었다.
비가 멎고 나무도령 일행은 높은 산에 닿았다.
두 소년은 나무에서 내려와 헤매다가
한 노파가 딸과 시비를 데리고 사는 집에 정착하게 되었다.
구해 준 소년은 그 딸을 차지하려고
노파에게 나무도령을 모함하여 어려운 시험을 당하게 하였다.
그럴 때마다 구해 주었던 동물들이 와서 도와주어
결국은 나무도령은 그 딸과 혼인하였고 구해 준 소년은 밉게 생긴 시비와 혼인하였다.
대홍수로 인류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두 쌍이 인류의 새로운 시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