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백일홍설화

w.j.lee 2016. 2. 9. 16:46


백일홍설화


처녀의 넋이 백일홍꽃으로 피어났다는 내용의 설화.


이 설화는 두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및 영웅의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두 처녀에 관한 것이다.

이 중 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

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 약속하고,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


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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