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설화
처녀의 넋이 백일홍꽃으로 피어났다는 내용의 설화.
이 설화는 두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및 영웅의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두 처녀에 관한 것이다.
이 중 보다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
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 약속하고,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
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쉼터 > 한국의 說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도령설화 (0) | 2016.02.09 |
---|---|
말무덤설화 (0) | 2016.02.09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0) | 2016.02.07 |
배열부전(裵烈婦傳) (0) | 2016.02.07 |
망부석 설화 (0) | 201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