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박제상설화(朴堤上說話)|

w.j.lee 2016. 2. 10. 16:48


박제상설화(朴堤上說話)


신라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삼국유사에는 김제상)에 관한 설화.


박제상은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간 왕제 보해(寶海 : 삼국사기에는 卜好)를 구하러

변복을 하고 가서 왕의 추격을 무릅쓰고 같이 탈출하여 무사히 귀국하였다.

곧바로 집에도 들르지 않고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있는

왕제 미해(美海 : 삼국사기에는 未斯欣)를 구하러 가서 신라에서 도망해 왔다고 하며

왕의 신임을 얻은 뒤에 미해를 탈출시키고 자기는 붙잡혀서 문초를 받았다.


일본 왕의 문초와 설득에도

“차라리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는 되지 않겠으며

차라리 계림의 벌을 받을지언정 왜국의 벼슬이나 녹을 먹지 않겠다.”라는 말로

계림(경주에 있음) 사람임을 주장한 뒤에 발바닥의 껍질을 벗기운 채 불타 죽었다.


박제상의 아내는 남편이 집에도 들르지 않고 일본으로 떠난 것을 듣고

몸부림쳐 울었고(그래서 望德寺 앞 모래톱을 長沙라고 함)

만류를 뿌리치고 다리를 뻗고 울었다(그래서 그곳을 伐知旨라 함)

결국 박제상의 아내는

일본에 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지쳐 죽어서 망부석이 되었는데

그곳의 주민들은 아직도 부인의 정렬을 칭송하고 있다 한다.


또 다른 구전으로는 박제상의 아내와 세딸은

박제상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

박제상의 아내는 죽어서 ‘치’라는 새가 되고

같이 기다리던 세 딸은 ‘술’이라는 새가 되었다.

또 이들이 떨어져 죽은 치술령고개 밑에는 은을암(隱乙庵)이 있는데

은을암은 박제상 처자를 모시고 기념하는 당이다.

이 암자는 절벽에 떨어져 죽을 때 새〔乙〕가 되어 숨어서〔隱〕유래한 것이다.

이후 박제상의 아내와 세딸은 치술령 산신(山神) 혹은 신모(神母)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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