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구실 설화
자기 편리한 대로 부회하면서 요리조리 책임을 피하는 인물을 풍자한 설화.
새들끼리 봉황을 축하하는 잔치에 박쥐만 빠졌다.
봉황이 박쥐를 불러놓고
“네가 내 밑에 있으면서 어찌 거만할 수가 있느냐?”고 꾸짖었더니
박쥐가 “나는 네발 가진 짐승인데
너같은 새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고 하였다.
그 뒤 기린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져 네발 짐승들이 다 모였으나
박쥐만이 오지 않았다.
기린이 박쥐를 불러 꾸짖었다.
그러자 박쥐는 “나는 이렇게 날개가 있는데
네발짐승들의 잔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고 하면서 날개를 펼쳐 보였다.
각편에 따라 이런 행동을 한 결과 박쥐는
날짐승과 길짐승 양쪽에서 미움을 받게 되어
다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두운 동굴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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