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문자재담설화(文字才談說話)

w.j.lee 2016. 2. 18. 18:11


문자 재담 설화(文字才談說話)


문자를 이용하여 재치 있는 문답을 주고받음으로써 흥미를 유발하는 설화.

 

임금과 신하의 재담

임금 : 오동열매 동실동실(桐實桐實)

신하 : 아침까지 조작조작(朝鵲朝鵲)

임금 : 보리뿌리 맥근맥근(麥根麥根)

신하 : 송아지 다섯이 오독오독(五犢五犢)

여기서 오동열매는 한문으로 ‘동실’이면서

또한 물 위에 떠 있을 때의 의태어인 우리말 ‘동실동실’과 연결되어 재담의 효과를 나타낸다.

 

글 모르는 신랑을 글 잘하는 웃손〔上客 : 혼인 때에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가는 사람.

주로 손윗사람이 이 일을 맡는다〕이 비호해서 글 잘하는 신랑처럼 행세하도록 해 준 이야기

시구의 음은 신랑이 한 말이고 괄호 안의 한문은 웃손이 이 말에 맞추어 지은 한문 시구

천장거미출(天長去未出)-하늘은 길어 가도 벗어날 수 없고

화로접불래(花老蝶不來)-꽃이 늙으니 나비도 오지 않는다.

국수한사발(菊樹寒沙發)-국화나무는 찬 모래 위에 피었고

지영반정지(地影半停止)-땅 그림자는 정자의 반에 멈추었다.

 

대구를 맞추는 재담은 작시문답(作詩問答)으로 대구를 채워 한시의 묘미를 살리는 이야기

중국 사신과 뱃사공의 문답

중국 사신이 온다고 하여 글 잘하는 사람을 뽑아 압록강에서 뱃사공 노릇을 하도록 하였는데,

뱃사공은 눈이 한쪽 멀었고 사신은 코가 삐뚤어져 있었다.

사신 : 오탁정장목(烏琢停長目)-까마귀가 사공의 눈을 쪼았도다.

사공 : 풍취상사비(風吹上使鼻)-바람이 상사의 코를 불었도다.

사신 : 취적고죽가(吹笛枯竹歌)-피리를 부니 마른 대나무가 노래를 한다.

사공 : 격고우피명(擊鼓牛皮鳴)-북을 치니 소의 가죽이 울음을 운다.

 

임금과 신하의 대구문답

임금 : 비파금슬 팔대왕(琵琶琴瑟八大王)

신하 : 이매망량 사소귀(壘魅端紀四小鬼)

임금 : 주선왕 제선왕 문선왕(周宣王齊宣王文宣王)은

        일즉군 일즉신 일즉비군비신(一卽君一卽臣一卽非君非臣)이요,

신하 : 추맹자 노맹자 사인맹자(鄒孟子魯孟子舍人孟子)는

        일즉남 일즉녀 일즉비남비녀(一卽男一卽女一卽非男非女)이니다.

 

한문에 능숙한 사대부층에서 형성되어 전파된 이야기이며, 우리 민족의 지식과 슬기가 담겨진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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