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기 설화
신라 후기의 유당학인(留唐學人:당나라 유학생)들에 의하여
중국에서 수련 중심의 도교가 신라에 전파되었다고 전하여 지는 데
그들 중에서 김가기는
백주등선(白晝登仙-대낮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대중(大中) 11년(857) 12월 홀연히 표문(表文)을 올려 말하기를,
“신은 옥황상제의 조서를 받들어 영문대(英文臺)의 시랑(侍郎)이 되었습니다.
내년 2월 25일에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당나라 선종(宣宗)은 대단히 이상하게 여겨
중사(中使)를 보내어 궁중에 들라고 불렀으나 고사하였고,
옥황상제의 조서를 요구하였으나
다른 신선이 관장하여 인간세상에 남겨두지 않았다고 하여 거절하였다.
마침내 궁녀 4인과 향약(香藥)과 금채(金綵)를 내리고,
또 중사 2인을 보내어 시중을 들게 하였다.
김가기는 조용한 방에 홀로 거처하여 궁녀와 중사는 거의 접근하지 못하였다.
매일 밤중이면 방안에서 내객과 담소하는 소리가 나서 중사가 몰래 들여다 보면
다만 선관(仙官)과 선녀가 각각 용과 봉 위에 앉아서
엄연하게 마주보고 있어 궁녀와 중사가 호들갑을 떨 수 없었다.
2월 25일 봄 경치가 아름답고 꽃이 활짝 폈는데, 과연 오색 구름 속에서
소리치는 학과 나는 난새와 생소(笙簫)와 금석의 풍악과 깃,
수레지붕에 경옥바퀴를 한 수레가 나타났고
깃발이 하늘에 가득 찼으며 신선의 의장대가 극히 많은 가운데 하늘로 올라갔다.
조정의 여러 관원과 사서인 등 구경하는 자들이 골짜기를 넘치도록 메운 채
바라보고 절하며 감탄하면서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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