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남궁 두(南宮斗) 설화

w.j.lee 2016. 2. 20. 21:41


남궁 두(南宮斗) 설화


단학설화 중 수련을 통하여 공행을 쌓아 가는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설명한 것.

 

남궁 두는 조선 명종 때 도예(道藝)를 배울 목적으로 치상산(雉裳山)에 가서

한 장로를 만나 지도를 받고 체내에 단을 이룩하는 수련을 하게 되었다.

 

그는 장로의 말대로 수련을 쌓은 끝에

단전이 충만해 오고 배꼽 밑에서 금색의 광채가 나는 듯하였다.

그는 금단이 이루어진 것이 기뻐서

그만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급작스럽게 단전에 힘을 주어

황화(黃花:빛깔이 누런 꽃)를 발하게 하였더니 금단이 망가져 버려,

외마디 소리를 내지르고 밖으로 뛰쳐 나갔다.

 

장로는 지팡이로 그의 머리를 때리고 틀렸다고 탄식하며

뒷수습을 해서 그의 심기를 안정시켜 주었다.

장로는 이어 “자네는 신태(神胎)는 이룩하지 못하였으나 지상선(地上仙)은 될 수 있으니,

약간 양생을 하면 800세의 수는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그는 장로의 내력을 물어 그가 의상(義湘)의 도맥을 승계한 권진인임을 알았고,

그 장로를 졸라서 배꼽 밑의 신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장로가 어둠 속에서 아래에 싸인 것을 풀자 금빛이 대들보를 쏘듯이 비치고,

그 빛이 하도 휘황하여 똑바로 바라볼 수조차 없을 정도여서,

놀란 남궁 두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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