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2019. 11. 11. 월요일 : 아름다운 소풍, 나그네 인생길

w.j.lee 2019. 10. 31. 10:28
2019. 11. 11. 월요일

아름다운 소풍, 나그네 인생길


찬  송: 492장 -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성  경: 창세기 47:8~12
(창 47:8)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창 4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창 47: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창 47:11) 요셉이 바로의 명령대로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에게 거주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을 그들에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고
(창 47:12)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


요  절 :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인생은 참으로 짧습니다. 해맑던 아이가 어느새 검버섯 피어난 주검이 되니 말입니다.

또한 인생은 참으로 깁니다. 모진 비바람에도 불꽃은 쉬 꺼지지 않고 멋진 날개짓으로 비상할 충분한 기회가 있으니 그렇습니다.

인생은 한갓 '한여름 밤의 꿈'이나 '무덤'일 수 없기에 모든 영혼은 죽음 이후의 영원을 사모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시인 천상병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습니다. 잠시 와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신이 영원히 머무를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합니다.

오늘 말씀의 야곱도 같은 고백을 합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9)

굴곡지고 사연 많은 삶을 살며 숱한 어려움을 겪어 낸 한 인간이 이제 노년에 이르러 자기 인생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 '나그에 길'입니다.

유한한 시간을 살다가 사라지는 인간은 끊임없이 인생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사람의 처음과 마지막을 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인생은 잠시 누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시간입니다. 감사의 시간이요, 찬양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창조주를 모르는 이들에게 인생은 허무와 비극일 뿐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인생은 배우다. 무대에서 웃다가 울다가 끝난다."라고 했습니다.

파스칼은 인생을 "매일 처형되는 사형수들의 모습을 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고,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무의미하니 빨리 죽는 것도 괜찮다."고 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인생의 진리를 아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제대로 알아야 인생을 아끼며 올바로 살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가치 있고 중요하며, 무엇을 지키고 붙잡아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한 번 왔다 한 번 가는 나그네 일생(一生), 정해진 그 시간까지 잘 지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올라가서 "하나님, 소풍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라고 기쁘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야곱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비길 수 없으나
우리 역시 험악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매 순간 주님의 은혜 안에 살았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선물로 주신 이 시간을
아름답게 채워 갈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성수 목사 - 진주중앙교회



출처 : 2019년 가정예배서 하늘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