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默想, meditation) 14 : 주님의 모습

w.j.lee 2022. 3. 1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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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모습

2022년 3월 17일(목)

말씀(요한계시록 2:8-11)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요절(要節)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계 2:9a)

 

 

계시록 앞부분에는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주시는 주 님의 말씀이 담겨 있는데

오늘의 본문은 서머나교회에게 주시는 권면입니다.

아름다운 소아시아의 도시이지만 주교 폴리캅이 순교할 만큼 핍박이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그 교회를 향해 주님은 처음과 마지막이며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이라고 말씀의 운을 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각 교회를 통해 자신을 소개 하는 내용이 다 다릅니다.

에베소교회를 향해서는 일곱 별을 잡고 일곱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주권자)라고 하셨고

버가모 교회를 향해서는 쌍칼날을 가지신 분(심판자)이라 하였는데

서머나교회에는 알파와 오메가요 부활하신 분이라고 일러주십니 다.

 

이렇게 교회마다 달리 자신을 소개하시는 것은

각 교회에 처한 상황을 믿음으로 이겨내기 위해 마음에 새기며 확신해야 

주님의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일러주기 위함이지요.

 

서머나 지역에는 유대인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하게 그리스도인들을 증오하고 복음을 훼방하였습니다.

서머나교회의 환난은 이들의 박해로 인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교회는 궁핍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정반대로 “너희는 부요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환난이 일으킨 궁핍과 가난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여전히 그들과 함께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긍휼을 바라보며 새 힘을 얻으라 권면하십니다.

 

가난한 이, 그래서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이를 향한

하나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긍휼은 성서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하나님은 약자의 하나님이시며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님도 산위의 설교를 통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선언하셨지요.

주님은 서머나교회에게 지금 겪는 환난으로 인해 궁핍을 겪으나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그 궁핍에 임하는 하나님의 긍휼에 눈뜨고 주님의 부요함을 발견하라고 일러주십니다.

게다가 그들이 겪는 고통은 열흘, 끝이 있는 시간이라는 거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신 그리스도, 영원하신 분의 섭리가 서머나교회에 머물며

박해는 영원 사이에 끼어 있는 아주 잠시에 지나지않습니다.

 

그러니 영원하신 분, 시작이자 끝이신 분을 의지하여 승리의 월계관을 쓸 것을 소망하라고 일러주십니다.

박해는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것이니

지금의 환난이 한없을 것처럼 두려워하거나,

환난이 성도의 생명을 빼앗을까 공포에 휘둘려 두 번째 죽음,

영원한 생명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일러주십니다.

 

지금 이 여정에 있는 우리에게 주님은 어떻게 자신을 소개하고 계실까요?

오늘 그리스도를 어떤 분으로 만나야 우리 삶이 온전해질까요?

 

마치 다윗이 거듭되는 적들의 공격에서 “주 님은 나의 산성, 나의 방패”라 노래하고

지친 영혼이 되어서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 고백하며,

그를 뒤흔드는 세파 앞에서는 “주님 나의 반석”이라 찬송한 것처럼

삶의 순간순간 우리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알맞이로 다가오길 원하십니다.

 

렇다면 지금 내게 가까이 오시는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기도

박해 가운데 서 있는 서머나교회를 향해

'내가 시작이고 마지막이니 박해의 순간도 내가 함께하고 있다' 고 일러주신

주님의 친절하심을 기억합니다.

주님 제게 오시는 당신의 모습을 일러주셔서

저를 온전케하시는 당신을 제대로 뵙 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