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默想, meditation) 23 : 하나님을 찾는 사람, 사람을 찾는 하나님

w.j.lee 2022. 3. 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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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찾는 사람, 사람을 찾는 하나님

2022년 3월 28일(월)

말씀(시편 53)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그들은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2.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
4.  죄악을 행하는 자들은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5.  그들이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너를 대항하여 진 친 그들의 뼈를 하나님이 흩으심이라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셨으므로 네가 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였도다
6.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요절(要節)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시53:2)

 

 

 

시편 시인은 하나님의 관심사가 하늘이 아니라 땅이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인생은 땅의 혼탁에 거하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서는 땅을 내려보시며 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찾습니다. 

 

성서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관심사는 이땅이며 이 땅의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그분의 뜻을 몸으로 살아내는 인간! 땅에 거하면서도

거짓에 짓눌리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하나님도 찾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머무시는 동안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힘쓰셨듯이,

지금도 여전히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으로 하나님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순간 그들의 모든 지식은 사랑과 진리가 아닌

오직 자기의 실리적인 목적이나 이기심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각자의 이익만을 위한 지식은 끝내 서로를 대립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다툼만 일으킵니다. 

결국 이 땅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먹고 먹히는 것만이 유일한 법칙이요 진리인 양 여겨지고 맙니다. 

 

하나님이 없다는 선언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겠다는 선언이며, 

자신만을 이 모든 판단과 진리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거지요.

 

자기 욕망이 신이 되고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상대를 해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지각(知覺)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는 '하나님 당신 없이는 안되겠습니다. 

당신 없이는 제가 누군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입 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 생의 뿌리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는 무성한 가지와 열매를 얻고자 이리저리 바쁜 사람이 아니라

근원이신 주님을 찾으며 그분과 깊은 관계와 연합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는 인생은 도로(徒勞)에 지나지 않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그 방향이 목적지와는 정반대 방향인 경우도 인생에는 허다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찾으면서도 선을 행하는 이, 

하나님 을 찾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성서의 말씀을 인정합니다. 

다른 사람은 엉뚱한 것을 찾고 헤매지만 그래도 저는 찾고 있지 않느냐고 따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고약한 성정은 생명을 일깨우는 말씀에도 가슴을 치는 권면에도

늘 나 자신을 제외하면서 나 아닌 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기며 지나칩니다.

생명을 말씀 을 듣고는 그 말씀이 필요한 누군가를 떠올리지

자신을 향한 말씀으로 들으며 탄식하거나 애통해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는 사람은

하나님을 찾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말씀을 자신을 향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무릎 꿇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무릎 꿇을 때 그는 자신이 하나님을 찾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그를 찾으시고 기다리고 계셨음을 발견 합니다.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신 분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지금 함께 걷는 이 십자가의 길이야말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과 사람을 찾는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만나는 길입니다.

그러니 어찌 어거스틴처럼 고백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나이다!!

 

 

기도
주님,

당신 앞에 머물 때 주님께서 먼저 저를 찾아오셨음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제가 찾아가는 걸음의 수고를 불평하기보다 한없이 기다리신 당신의 은총을 상기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저는 주님을 찾은 기쁨에 젖게 해주시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