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默想, meditation) 24 : 약속의 땅, 모험의 땅

w.j.lee 2022. 3. 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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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 모험의 땅

2022년 3월 29일(화)

말씀(레위기 25:1-19)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3.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6.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과
7.  네 가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출로 먹을 것을 삼을지니라
8.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9.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
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11.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13.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14.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15.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16.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17.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8.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
19.  땅은 그것의 열매를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요절(要節)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 (레 25:18)

 

 

 

조선시대 관리들의 글을 보면 365일이 다 일하는 날입니다.

노비들 또한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병을 얻거나 급한 사정이 생기면 휴가를 청하거나 주인의 배려에 호소할 수 밖에 없었지요. 

주 5일제가 거의 정착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화가 정착되기 위해서 얼마나 시각이 바뀌고 생각이 변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쉼을 본받아 일주일에 하루 안식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마당에 

하나님은 안식년과 희년을 지키라 명합니다. 

6년을 일한 후 7년째는 안식년으로 지켜 땅을 쉬게 하라십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그렇게 일곱 번(77)을 지난 다음 해 50년은 희년으로 선포하여 

모든 것이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고 합니다. 

팔렸던 땅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어쩔 수 없이 떠났던 이들이 자기 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라는 거지요.

 

회복을 우선으로 여기는 명령이며, 다시 출발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물론 땅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근본적 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단 한번도 실행된 적이 없었습니다. 

안식년조차 잘 지켜지지 않았을 정도이니 희년은 오죽할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나님의 명령이지만 사장(死藏)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명이 주어진 가나안 정착은 하나님 약속의 실현이며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모험으로 이끕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되심과 자신들은 택한 백성임을 보여야합니다. 

이를 위해 신앙적 모험이 기다리고, 상상해본적 없는 실천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안식년이나 희년의 준수는 일반적 사고로는 행할 수 없지요. 

마치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처럼 전복적 사고가 아니고는 감히 실행해 볼 엄두를 낼 수 가 없는 거지요. 

 

그러나 이미 이스라엘은 광야 40년 내내 이것 을 연습했습니다. 

광야는 한 방울의 물, 한 조각의 먹거리조차 하나님이 주셔야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시는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며 40년을 연습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이동하는 연습은 철저한 순종의 훈련이었지요. 

컨디션이 좋다고 걷고 곤하다고 쉰 것이 아니라 불기둥이 움직이면 이동하고 멈추면 서는,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따르는 것이었지요.

 

광야에서 는 다른 길이 없어서 마지못해 그 훈련이 이뤄졌던 걸까요?

나안에서는 하나님 말고도 다른 길들과 유혹과 우상등 선택이 많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순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연습하고 있나요? 

혹 우리 자신도 모르게 감추고 사장(死藏)시킨 말씀이 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부담스럽고 불편해서,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런 방법이 통하겠느냐며

뒤로 밀쳐놓은 말씀을 되찾아 쌓인 먼지를 털며 다시금 모험의 여정에 나서야겠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새로운 지경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합니다.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박해 가운데서도 손해 보길 기꺼이 연습했지요. 

내가 좀 손해를 보아서 이웃에게 덕을 끼치며 가장 큰 손해를 입으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와 하나되고자 한 거지요. 

 

제가 뵌 어느 선교사님은 현지에서 늘 같은 값을 내고도 좋지 않은 사과만을 골랐습니다.

 

 

기도
주님,

당신 말씀에 순종한다 하면서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한 것은 아닌지요?

죄송합니다.

이 여정 중에 뒤로 밀쳤던 말씀을 기억하게 하시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그래서 더 놀라운 주님을 뵙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