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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에 있음을
2022년 3월 31일(목)
말씀(이사야 43:1-7)
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3.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4.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
5.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6.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7.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요절(要節)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 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 이라 (사 43:1b)
이사야 40장부터 제 2 이사야의 예언이라고 말합니다.
이 예언은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에게 선포되는 말씀입니다.
유대는 망하고 성전은 파괴되어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낯선 이국에 몸붙여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제 하나님께서 이방 땅에 몸붙여 객살이하던 그들,
낯선 곳으로 끌려가 흩어져 있던 그들을 불러모으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이 백성들을 당신이 친히 지으셨으며 선택했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니 물 가운데서도 불 가운데서도 지킬 것이라고 단언하십니다.
이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어떠한 대가라도 치를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지요.
이 작은 민족 이스라엘을 위해 강대한 제국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와 스바를 주고 서라도 찾아오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멀리 뿔뿔이 흩어졌는 지 끝내 데리고 올 것이라 선언합니다.
그런데 앞의 42장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은 이 백성들의 어리석음과 우상숭배에 분노하시고,
그들이 노략질을 당하고 불길에 휩싸이며 올무에 걸리도록 내버려두십니다.
보아도 보질 못하는 눈먼 인생이라고, 청맹과니(靑盲과니)라고,
그래서 당신의 거룩한 뜻을 따르지 못하고 배역(背逆)의 길을 걷는다며 심판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렇게 불같이 분노하는 분, 남김 없이 불태워서 어떤 여지도 남기지 않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 고 속삭여주십니다.
하나님은 병 주고 약 주는 분인가요?
그렇게 돌아오게 하실 양이면 차라리 흩지나 마시지
기껏 온갖 고생을 겪도록 한 후에야 불러모으는 건 고약한 하나님의 성정인가요?
이렇게 따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 따지는 이도 있겠지요.
분명한 것은, 삶은 평범한 일상도 있지만 버겁고 힘겨운 사건,
특히나 고통과 아픔의 흔적 깊은 사건들이 갈마들며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더 분명한 것은 깊은 흔적을 남기는 사건을 겪으면서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눈매를 낳고,
흔들리지 않을 깊은 뿌리를 내리며, 보이는 것 너머의 비전을 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삶의 결이 생겨납니다.
게다가 그 비전은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과 연대하게 하며 함께 견디는 힘을 나누게 하지요.
조급한 시간에 속아 원망하며 아등바등하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가 고난을 겪은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고난이 그를 새롭게 탄생시킨다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이러한 여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런 이들을 증인(證人)으로 삼으십니다.
“네가 깨쳐서 나를 믿고 내가 바로 그분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43:10)”이라고 일러줍니다.
증인은 직접 보고 들은 것, 온몸으로 겪은 것을 말할 때 진실하고 힘이있습니다.
참된 증언은 입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들어 하는 거지요.
주님은 이 물과 불을 지나는 여정을 통해 우리가 당신의 증언자가 되어주길 원하십니다.
그러니 그분도 우리와 함께 물과 불을 지나시지요.
우리를 감싸고 함 께 건너십니다.
가장 분명한 증거가 지금 이 십자가의 여정을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제가 경험하고 지나는 삶의 사건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그것이 저를 새 롭게 눈뜨게 하며
저를 증언자로 세우시려는 당신의 손길임을
기억하게 해주 십시오.
그리고 제가 혹여 물과 불을 건널 때
저 혼자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일러주시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청맹과니(靑盲과니)
1.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눈. 또는 그런 사람
2. 사리에 밝지 못하여 눈을 뜨고도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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