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四旬節) 묵상(默想, meditation) 27 : 믿음의 벗

w.j.lee 2022. 4. 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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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벗

2022년 4월 1일(금)

말씀(빌립보서 2:25~3:1)
25.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26.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27.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29.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30.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3:1.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요절(要節)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 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 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빌 2:25)

 

 

에바브로디도는 사도가 감옥에 갇히자 빌립보교회가 파견한 일꾼이었습니다. 

복음전파에 조금의 걸림돌도 되길 원치 않았던 바울이기에 

천막 짓는 일로 자비량 사역을 했지만 

빌립보교회의 사랑만큼은 감사로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사도를 존중한 빌립보 교회는 그가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에바브로디도를 보내어 자신 들의 사랑과 존중을 표했습니다. 

 

빌립보 서신에는 이렇게 교회와 사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맺은 믿음의 우애가 배경으로 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옥살이 중에도 편지는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본문은 그렇게 사도를 돕다가 중병을 얻은 에바브로디도가 회복되자 

그를 빌립보교회로 돌려보내며 쓴 내용입니다.

 

먼저 사도는 에바브로디도를 변호합니다. 

그의 사역은 옥에 갇힌 바울을 돕는 것이니 아직 그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중도에 병들었다는 소식에 빌립보교회도 안타까워하고 도움 받던 사도 또한 편치 않았겠지요. 

 

에바브로디도 본인은 또 오죽했겠어요. 

교회를 대표해 사도를 돕고자 왔건만 걱정만 끼친 건 아닌가 싶었겠지요. 

다행히 호전되고 기운을 차리자 사도는 하나님의 자비가

교회와 사도, 에바브로디도 모두에게 임하였음을 감사하고 그를 돌아가게 합니다.

 

그러니 교회는 기쁨으로 그를 맞이하고 존중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사도의 필요를 위해 목숨까지 걸며 힘쓴 귀한 일꾼이었노라는 증언은

그가 얼마나 수고하였고 바울을 감격케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는 에바브로디도의 수고를 기억하며 믿음의 우애, 믿음의 벗이 어떤 사람인지 증언합니다. 

사도는 그를 형제이며 동역자이자 동료 전우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내게 주고자 했던 모든 사랑을 남김없이 보여준 사람이며 

내게 필요한 것을 채우고 돌보아준 봉사자였다고 증언합니다.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를 곱씹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를 향한 바울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가족으로서 형제요, 

많은 비방과 박해를 무릅쓰며 함께 복음을 위해 싸우는 중에 등을 내맡길 수 있는 전우이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대신할 수있는 동지이자 동역자이고 

빌립보교회가 사도에게 주고 싶은 모든 사랑과 존중을 담지한 사람이자, 

옥살이 중인 사도의 입과 손과 발이 되어준 바울 그 자신이자 대리인이었습니다. 

 

석헌 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라는 시가 말하는 그 사람,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까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공동체 안에서 맡겨진 일들을 감당합니다. 

역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귀중한 것은 

그리스 도 안에서 함께 수고하며 맺는 믿음의 우애입니다. 

 

주님 위해 일할 일꾼이야 필요하지요. 

그러나 생각해 보면 주님께서 직접하시는 것이

문제 많은 우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낫고

 우리보다 더 훌륭한 능력과 인격을 지닌 이들도 있습니다. 

 

럼에도 우리를 일꾼으로 부르신 것은

애쓰는 가운데 주님의 마음과 하나되며

또 함께하는 이들이 서로 품어주며 위로하는 감격을 누리라는 배려가 아닐까요? 

 

우리를 넉넉히 받아들이는 믿음의 벗으로 인하여 우리는 주님께 더 가까이 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고 일러주십니다.

 


기도
이 신앙의 여정을 통해 참된 믿음의 벗을 만나게 하시고 

또 제가 당신을 따르는 누군가를

넉넉히 수용하고 격려하는 믿음이 벗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수고가 아니라

늘 놀라운 선물임을 깨닫게 해주시 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