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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 만들기
2022년 4월 2일(토)
말씀(요한복음 11:45~57)
45.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53.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5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56.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하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명절에 오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57.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잡게 하라 명령하였음이러라
요절(要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요11:50)
오늘 본문은 11장 앞부분, 예수께서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사건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복음서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이 예수를 믿었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얼른 예루살렘으로 달려가 종교 지도자들에게 뉴스(news)를 전했고 곧 회의가 소집되었습 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난, 하나님이 행하신 일임이 분 명하기에 믿음으로 고양되고 널리 전해져야 할텐데
오히려 그 들은 위기의식을 느꼈고 대책마련에 시급했습니다.
하나님께 서 행하신 기적이 세상의 눈, 자기 유익의 눈에는 괜히 분란을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행하신 사건은 무척 곤란한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역사보다 유대교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유월절이 다가와 수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에 모여드는데
혹여 그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잘못 판단해 따르기라도 한다면
소요가 일어날 테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로마군대가 개입하면
하나님의 성전도 유대 민족도 위기를 맞게 될 거라는 합리적인 분석이 이어집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입니다.
문제가 될 만한 것을 빨리 처리하고 다들 이해할만한 합당한 이유를 찾는 겁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며 고뇌에 가득한 결단으로 끌고가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설득은 예루살렘의 안녕에 무척이나 적절해 보입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믿음의 지도자들이라면 무슨 일에서든지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을 뜻을 찾아야 합니다.
소중한 전통과 역사도 잘 간직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깨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들은 지금 여기에 깨어 있기보다는 과거의 전통과 역사를 유지하는 것에 더 힘을 쏟습니다.
그러니 사태를 분석하기 바쁘고 예상되는 위기를 어떻게 피할지 좋은 방법을찾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났습니다.
민족과 종교의 안녕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 희생양 만들기입니다. 위기를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손가락질할 대상을 가운데 세우고 모두가 그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돌을 던지면서
나머지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의식을 공 유합니다.
그런 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 가 안녕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하나님은 끼어들 여지 가 없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걸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며,
동시에 권력을 가진 자들과 아무것도 모르며 덩달아 돌을 던지는 어리석은 자들의 무지에 의한 희생양입니다.
그분은 당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들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점점 희생양의 자리로 떠밀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가 하나 님의 뜻을 분별하며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 또한 희생양을 만들고 우리 허물을 그에 덧씌우는 죄에 빠질 수 있음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여정을 통해 그와 같은 죄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게 해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기도
아버지의 영광 가득한 일을 행하시고도
버림받는 희생양으로 내몰리시는 주님을 기억합니다.
저희를 깨어 있게 하셔서
주님의 행하심을 찬양하며 감사하 게 하시고
더 나아가 주님 곁에 설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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