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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시대의 '길', 그리스도
2022년 4월 5일(화)
말씀(요한1서 2:18-28)
18.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19.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
20.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21.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알기 때문이요 또 모든 거짓은 진리에서 나지 않기 때문이라
22.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냐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냐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
23.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또한 아버지가 없으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도 있느니라
24.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리라
25. 그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이것이니 곧 영원한 생명이니라
26.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
27.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28. 자녀들아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이는 주께서 나타내신 바 되면 그가 강림하실 때에 우리로 담대함을 얻어 그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하려 함이라
29. 너희가 그가 의로우신 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리라
요절(要節)
그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이것이니 곧 영원한 생명이니라(요일 2:25)
교회가 혼돈되고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라는 부르짖음이 있었지요.
초대교회라고 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흔들림없는 교회는 아니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오히려 초대교회는 통일된 신학이나, 교회를 바로 세울 건강한 전통이 아직 없었습니다.
교회는 어린아이 같았고 지역마다 서로 다른 형편들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 또한 많은 혼돈과 흔들림이 있었음을 사도들의 편지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서신을 받은 신앙 공동체 또한 거짓된 가르침과 유혹을 직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무장하고는 공동체를 흔드는 거짓 세력이 있었고,
아마도 어떤 이들은 공동체를 떠나 거짓된 가르침을 쫒기도 했습니다.
아직 성숙치 못한 공동체의 식구들, 든든히 서지 못한 지체들을 바라보는
사도 요한의 안타까움과 권면이 서신을 채우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도는 그들 공동체가 간직한 신앙이 참되며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지식은 성령을 통하여 확증된 것임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그러나 거짓에 빠진 이들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심을 부인합니다.
그러니 믿음의 식구들은 처음 들은 가르침과 말씀을 간직하고
그것이 주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의 약속임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색다르고 특별한 것에 휘둘리지 말고 처음 가르침에 머물며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처럼 거짓의 유혹과 도전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또 그로 인해 복음의 정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믿음을 다시금 발견하고 더 굳게 지켜올 수도 있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믿는 바를 다시금 되짚어보는 시간입니다.
2,000년 전의 그리스도의 고난, 십자가와 부활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신앙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입니다.
세상은 복음(福音), 기쁜 소식을 낡은 소식으로 치부하며 대체할 수 있는 지식들을 내세웁니다.
과학의 이론으로 우주를 해설하고 심리학적 분석으로 인간을 설명하면서
이런 학문과 지식으로 인간이 완전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설파합니다.
그러나 생명이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터하지 않는 지식은
결국 인간의 실리적 목적만을 위해 쓰이다 서로 대립하고 분열을 일으키고 맙니다.
인간의 이성이 문명과 인간의 삶을 완성할 것이라 자부하며 들떴던 20세기가 열리면서
오히려 1,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을 기억합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간은 실존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근에는 AI와 과학의 진보로 인간이 문명을 완전케할 것이고 신을 대신할 것이라고 흥분 했지요.
그러나 바이러스로 혼란을 겪으면서 인간문명이 얼마나 연약한 지반 위에 있는가를 확인했습니다.
사순의 시간을 통해 우리도 주님의 고난의 길을 함께 걸으며 이 길이 그저 형식이나 전통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새롭게 하는 생명의 능력임을 확증해야겠습니다.
발전 된 과학문명의 이기를 누리기는 하지만 도리어 길을 잃은 이들 에게 길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겠습니다.
기도
다양한 주의와 주장이 넘치는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생명의 근원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 주시길 원합니다.
흥분되어 달리다가 방향을 상실한 이들에게
길되신 그리스도를 전하는 저희가 되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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