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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의탁의 장소
2022년 4월 7일(목)
말씀(시편 31:(1-8) 9-16)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요절(要節)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 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시 31:15)
시편 31편 5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마지막에 인용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영혼을 의탁하는 장면입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예수께서 사용하신 '부탁'이라는 말은 맡긴다는 뜻의 상업 용어입니다.
귀중한 물건을 가진 사람이 이를 안전하게 보전하고자 신뢰할 만한 곳 은행과 같은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는 때가 되면 그동안 맡겼던 것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것을 확신하고 맡깁니다.
잘 맡아주십시오. 나중에 찾으러 오겠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바가 없습니다.
온전한 신뢰는 굳센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의뢰하여 맡긴 후 안전하게 돌려받기까지 남겨진 땅의 시간 동안
그 신뢰를 흔들어 넘어뜨리려고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이 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보이는 것(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입니다.
보이는 것을 의지하고 힘과 부를 움켜쥐는 것으로 자기 안전과 영광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바를 확신하는 신앙인은 자신들의 근원을 흔드는 자들입니다.
신앙인의 신뢰는 자신들의 우상이 곧 사라질 포말이요 환영(影)임을 말없이 웅변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그들의 신뢰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기들의 땅에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만이 거짓이 자기를 지탱하는 길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을 환난에 빠뜨리며 질곡으로 몰아넣습니다.
시인은 육체의 고통을 겪으며 아픔 가운데 슬픔에 잠기기도 합니다.
원수들의 모욕에서 시작된 곤고함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웃들의 혐오거리가 되고
결국 그를 알아주던 가까운 사람들 마저 그를 외면하고 고개를 돌립니다.
끝내 그는 없는 사람처럼 여겨집니다.
그는 이 땅에 거하는 시간 속에서 점점 무(無)가 되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무너뜨리려는 거짓의 힘 앞에서 시인은 자신을 설득하듯 기도합니다.
설사 거짓의 힘이 이 땅을 지배하며 시인을 짓누르고 있지만
“그러하 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시인은 자신의 운명이 이 고통 가운데 산화되어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분명 하나님의 손에서 다시 회복될 것을 확신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주님은 이 말씀을 외치심으로 십자가가 마지막 절망의 자리, 끝장나는 자리가 아니라
바로 거기가 신뢰의 자리요, 다시금 하나님을 바라는 가장 소중한 자리임을 일러주십니다.
죽음과 같은 고통, 세상의 버림과 가까운 제자들의 배반에 이르기까지 그분이 겪으신 것들은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증명하려는 거짓의 온갖 노력 이었지요.
헌데 주님은 바로 그곳에서 아버지 하나님을 희망하 고 신뢰함으로 십자가가 구원의 길이요,
하나님께서 끝끝내 함께하시는 자리임을 드러내십니다.
기도
언제나 주님은 가장 좋은 것을 제게 허락해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유혹과 거짓이 주님의 선하심에 의문을 품게 할 때
'내 영혼은 주님께 의탁되었 습니다' 라며 고백하게 하셔서
현실에 속지 않도록 저를 붙잡아 주시는 은총을 입게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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