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비로소 보이다
2023년 3월 7일 화요일
시편 128편
1.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2. 네가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을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 평강이 있을지어다
요절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 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시 128:1-2)
시편 128편은 순례자의 시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가정에 임하는 복을 노래합니다.
한동안 TV 광고에 '집 떠나면 개고생'이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여행자가 되어 길 위의 인생이 되고서야 집에서 누리는 평안함의 가치를 압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떠난 둘째 아들은
가진 것을 탕진하고 빌어 먹는 삶에 처하고서야 아버지 집의 소중함을 절감합니다.
자신은 타지에서 굶주리건만 아버지의 집에는 일꾼조차 풍족한 양식으로 누리는 것을 떠올립니다.
떠나야 당연하게 누리던 것이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니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배움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순례의 여정도 이와 같습니다.
길 위에 서야 이제껏 누리던 것의 소중함,
일상에서 공기처럼 임한 하나님의 축복이 더 깊이 다가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에게 임하는 복을 눈여겨 볼만합니다.
첫 번째 복은 수고한 대로 먹는 복입니다.
땀 흘리는 노동으로 얻는 결실이 하나님께서 주는 복이며 형통한 삶이며 은총입니다.
수고 없이 절로 열매가 맺어지지는 않습니다.
주님의 돕는 손길이 없으면 우리 수고는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실한 농부는 아무리 자신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더라도 열매를 보는 순간 수고를 까마득히 잊습니다.
열매는 오직 하나님의 선한 손길에 기대어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축복은 믿음으로 하나된 가족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결실 있는 포도나무요 식탁을 둘러싼 자녀는 올리브 나무와 같습니다.
포도나무와 올리브 나무는 이스라엘에서 소중히 여기는 나무입니다.
포도나무는 가늘고 가지는 볼품이 없지요. 연약하기에 반드 시 기댈 것을 덧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열매가 풍성해집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백성을 포도나무에 비유하는 이유입니다.
포도나무 는 농부를 의지해야만 하는 나무입니다.
올리브 나무는 건조한 기후 에서도 천년을 사는 나무이며 갈수록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올리브 열매가 내는 기름은 필수적인 식재이며 종교의식에도 사용되었습니 다.
시인은 이 풍성한 복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압니다.
그는 자신이 누리는 복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
수고의 열매를 맺게해주며 가정을 붙들어주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에 넘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복에 적셔진 이는 하나님의 거룩한 전을 사모하며 그 영광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지요.
사순절의 시간은 십자가를 기억하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이제까지 지내 온 일상이 하나님의 은총이며 축복임을 돌아보는 시간입니 다.
믿음의 눈으로 볼 때 어느 하나 내 것, 내 수고의 열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세밀히 돌보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을 돌아보는 눈은 어느새 들려져 하나님의 은총을 우러르게 됩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이 신앙을 일컬어
'엎드려서는 자신을 보고 우러러서는 하나님의 은총에 젖어든다'고 표현했습니다.
기도
주님,
많이 소유하는 것이 복이 아니라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복된 것인지를 알게 해주십시오.
전쟁으로 인하여 수고하고도 열매를 얻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은총을 허락해주십 시오.
또한 우리가 받은 복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저희들이 되도록
손을 펴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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