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14일 : 믿음의 벗

w.j.lee 2023. 3. 9. 00:00


믿음의 벗

2023년 3월 9일 목요일

골로새서 1:15-23

(골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골 1: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 1: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 1:18)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골 1:19)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골 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21)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골 1:22)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골 1:23)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요절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 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 요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골 1:23)


로마에서 가택연금 중인 바울을 찾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멀리 소아시아 골로새 출신 에바브라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간 사역 하는 중 복음을 받아들인 에바브라는

자기 고향 골로새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고 동료들과 함께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도 가정교회를 세웠습니다.

복음 전파에 열심인 그는 스승 바울의 소식을 듣고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즐겁지 않은가?"라는 옛사람의 말은 그저 만남의 기쁨만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운 얼굴을 보는 것도 기쁨이지만 보지 못한 동안 더 깊어진 학문과 삶의 성숙함을 발견하기에 기쁜 거지요.

갇혀있는 바울에게 에바브라와 골로새 교회의 소식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이와 받은 이'에서 믿음의 스승과 제자로, 더 나아가 동역자요 신실한 벗으로 성장한 에바브라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바울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울이 쓴 다른 서신에서도 언급되었듯 자신이 겪는 수고와 박해로 복음이 전파되고 믿음의 공동체가 굳건해진다면

이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기쁨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형제와의 만남은 기쁨도 있지만 간절히 기도할 제목도 생겨납니다.

풍성함의 감격만큼이나 연약함으로 인한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바울도 에바브라를 통해 골로새 교회의 연약함을 듣습니다.

그리스-로마의 여러 신을 섬기던 세상 풍조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 지 않았기에 믿음이 흔들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음의 근원이며 소망 이심을 선언합니다. 

그들을 흔들어 신앙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거짓된 힘들,

그들이 오랫동안 섬겼던 그리스-로마의 신들은 우상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스러질 피조물일 뿐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을 지으신 분이요,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온전히 머무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셔서 하나님과 죄인된 우리 사이, 도무지 건널 수 없는 이 간격을 넘어 화해를 이루신 분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었으나 그리스도를 통해 거룩한 부름을 받았고 그분 앞에 서게 되었으며

바울 자신도 이 복된 소식의 일꾼으로 살아간다고 고백합니다.

 

믿음의 시작과 마침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신앙이 자라 성숙해 지고 거룩으로 덧입혀진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깊은 이해와 확신에 이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신비에 깊이 이끌려 그분으로 채워지는 거지요.

 

사순의 시간은 어떻게든 우리를 예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유혹을 발견하고 물리칠 수 있는 은총을 힘입는 시간입니다.

그분의 길 을 묵상하고 그 길을 따르며 우러르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 해지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믿음의 선한 이웃들을 주셔서 때로 기쁨과 힘을 얻고 또 기도의 제목을 나누어

서로 성숙하도록 중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제게 영향을 미치려는 것들의 헛됨을 알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혜와 믿음이 더 깊 어지게 하셔서

주님 한분만으로 충분함을 알게 해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