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기도 & 묵상

사순절 제28일 : 당혹에서 기쁨의 확신으로

w.j.lee 2023. 3. 25. 00:00


당혹에서 기쁨의 확신으로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누가복음 24:44-53

(눅 24: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눅 24: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눅 24: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눅 24: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눅 24: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눅 24: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눅 24:50)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눅 24:51)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눅 24:52) 그들이 4)[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눅 24:53)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요절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 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 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눅 24:44)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은 복음을 전하며 죄인을 용서하고 치유하는 하나님 나라 사역이었습니다.

부름받은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그 사역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길이라 여겼던 십자가의 길은 주님이 홀로 걸으신 길이었고 제자들만 남겨졌습니다.

 

그들은 두려움과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골방에 웅크리고 떠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평화를 빌어주셨지만 그들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겪은 십자가와 부활은 제자들에게 너무도 낯설었고 당황스러운 일이었으며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생명을 주는 복음이 죽음의 십자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제자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은 당황하는 제자들에게 성서의 말씀으로 다시 일깨 워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깊은 뜻, 모든 이들이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는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지고

이것이 율법과 선지에 기록되었으며 이제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처음 들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참여하며 복음을 들었고 전하기도 했으며 수난 예고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귀로 듣고 머리로 알기는 했지만

십자가와 부활을 마주했을 때 제자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삶도 신앙도 온통 형 클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뜻의 거죽만을 알 뿐입니다.

제자들은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만나 그분이 풀어주는 말씀을 듣고서야 기록된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되었 습니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닌 몸으로 아는 신앙이 되니 해야 할 사명이 주어집니다.

 

그들은 복음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제자는 배우는 학생이 기에 선생님을 뒤따르며 본받아야 합니다. 

증인은 자신이 본 것, 자신이 확신하는 바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는 선생님 곁에 머물러야 하지만 증인은 본 것을 증언하기 위해 주어진 길을 가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의 증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온전해진 것을 본 목격자이며 그것만을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증인을 홀로 보내지 않습니다. 

증인으로 살아가려는 이에게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증인은 자신이 본 것을 품고 위에서 임하는 성령의 힘을 받아 증언해야 합니다.

증인의 힘은 자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주님은 십자가 사건이 있었던 도시에 머물며 기 도하라고 하십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당혹과 두려움에서 새로운 비전과 확신으로 옮겨가는 과정입니다.

귀로 들은 말씀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온전해졌음을 확신하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 가도록 초대하는 여정이지요.

우리는 지금 그 여정 중에 있습니다.

 

기도
주님, 

처음 십자가와 부활을 겪은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으로 두려움에서 비전과 확신으로 옮겨지고 

증인으로 세워진 것처럼 저희도 그리되길 원합니다. 

십자가 길에서 듣는 말씀과 주님의 발걸음에 담긴 뜻을 깨닫게 하셔서 

주님과 끝까지 동 행하며 끝내 십자가와 부활을 증언하는 이가 되도록 붙잡아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동행하는 길(송대선, 지강유철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