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사람을 편애
기업 오너라면 이런 말을 자주할지도 모른다.
"믿을만한 사람이 없네."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쓸만한 사람이 없어."
"저 사람들도 결국 속으로 딴 생각하고 있겠지."
평소 아래 임원들이나 팀장들, 직원들을 보며 이런 불신의 마음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회사를 창업하거나 이어 받아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그들의 거짓된 충성, 위선을 수도 없이 봐왔을테고, 때로는 배신도 당하면서
점점 사람에 대한 믿음은 줄어들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오너 스스로 경험통계가 쌓이게 되고, '이런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는 나름의 굳건한 로직(logic) 도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로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오너 스스로도 모르게 작용하는 원리가 하나 있다고 보는데
그건 바로 '나를 닮은 사람을 편애'한다는 것이다.
오너 스스로는 능력에 따라, 성과에 따라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인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의 기저에는 그 사람이 나와 얼마나 닮은 사람인지에 따라 친밀감과 신뢰가 생기게 되고
심지어 작은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도
닮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점점 없어지는 가운데 반대급부로 늘어나게 되는건 '자기 확신'이고,
그러한 자기 확신의 크기가 커져가는 과정에서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 본인과 닮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나를 닮았기 때문에 나의 경영대리인으로 역할을 더 잘 수행해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 오너들은 이 지점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닮은 사람을 편애하기 시작하면 그게 단순히 1~2명 특정 임원, 팀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될지 몰라도 결국 그 회사 전체적인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남다른 애정을 주는 1~2명의 사람은 그다음에 어떻게 하겠는가?
다시 그 아래 1~2명을 편애하게 되고, 그 사람이 다시 편애를 하게 돼서 결국 라인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우리 회사는 어떤 사람이 인정 받아' 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조직 전반적으로 확산, 정착되는 것이다.
오히려 나를 닮지 않은 사람이지만 성실하고 일을 잘하면 그런 사람들을 더 중용할 수 있어야 조직문화가 다양성을 근거로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나의 권위에 도전하더라도 그 사람이 가진 능력과 진정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의 시각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서 그릇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오너 본인을 닮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말고,
그들이 보기에 오너에게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보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인애나 보편적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그릇 판단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도 있으셨던 것처럼
모든 의사결정은 냉정하고 의롭게 하되, 나와 닮은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을 뺏기고 편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 명에 대한 편애가 조직 전체에 대한 낙수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사무엘상16장 7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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