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O-14] 나태해진 조직을 변화시키기

w.j.lee 2025. 4. 12. 20:00

 

나태해진 조직을 변화시키기

 

기업 오너들 입장에서 가장 곤란하고 답답한 일 중 하나가 바로 '느슨해진 분위기', '나태해진 문화'일 것이다. 

정확히 콕 짚어서 어떤 점이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에서 긴장이 느껴지지 않을 때 괜한 근심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업무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게 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게 된다.

 

회의시간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조직을 개편하기도 하고, 여 러 제도를 건드리기도 하는 등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직원들은 오너의 여러 조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는 있지만, 

나태해지고 느슨해진 근 본적인 이유를 건드려 주지 못하면 겉치레로 끝날 가능성이 높고, 

오너 앞에서만 긴장한 척을 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든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오너 자신의 긴장상태가 영향을 준다.
오너 본인이 지금 사업적으로 얼마나 위기에 놓여 있고, 간절한지에 따라 그 상태가 그대로 구성원들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만일 오너 본인이 여유롭고 편안하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그 분위기는 조직에도 전달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오너 스스로 자신의 최근 마음 상태를 돌이켜 봐야 한다.

해외출장, 지방출장 등을 명목으로 회사를 자주 비웠는가(사실 대부분은 여가 목적).

그렇다면 조직은 당연히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나는 분명 지금 굉장히 걱정되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조직은 그렇지 않다?

그럴 때는 1차적으로 본인의 최측근에 있는 임원을 돌아봐야 한다.

임원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그 임원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혹시 오래된 관계나 말못할 사정 때문에 그 임원에게 과한 선대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성격상 그 임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 어려워서 오랫 동안 꾹 참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왜 조직의 나태함과 연결되는지는 사실 정확히 증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너가 아래 임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조직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 존재한다.

첫 번째 사례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너의 마음이 구성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그 흐름을 막는 원인 중 하나가 오너의 권위가 흔들릴 때일 것이다.

즉, 오너가 고용된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 자체가 오너의 긴장감이 전달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셋째, 위의 두 번째 이유도 아니라면 그 다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사업 자체가 쉽게 순항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별다른 노력 을 기울이지 않아도 사업구조가 돈을 잘 벌게끔 만들어져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조직은 자연스럽게 느슨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 돈을 벌고 있는 최전선의 담당자들과 임원들은 매일 전쟁처럼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조직과 구성원들은 편안히 일과시간을 흘러가게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넷째, 오너 본인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일 수 도 있다. 

기존 사업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 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으로의 도전을 꺼려하고,

말로는 신규 사업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각 조직에서 기획안을 올리면

가능성보다는 리스크를 더 부각해서 피드백을 주게 되면

결국 조직은 앞 뒤가 막힌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호흡을 작게, 조심히 가져갈 수밖 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물길을 터주지 못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조직과 구성원들의 경험이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정형화돼서 그 루틴에 완전히 적응해 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슷한 일의 반복, 비슷한 문제의 연속, 비슷한 해결 방법, 비슷한 성과등

구성원 들에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체계를 성실하게 잘 운영해주길 바라는 오너의 마음이

그들에게 안정감을 만들어 주었을지도 모 른다.

 

사람은 익숙해진다. 

그리고 학습이 돼서 숙달되면 그 세계가 굉장히 편안해진다. 

내가 특별히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해오던 것만큼 익숙하게 수행하면 문제 없이 월급이 나오는 직장.

그 전반적인 체계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질까.

그 순간부터 직원들은 변하지 않으려고 하고, 본인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경쟁자를 험담할지도 모르고, 계속 그 자리에 있고 싶어할 것이다.

그때 부터 긴장은 사라지고, 그들 간의 정치적 긴장감만 커질 뿐이다.

 

조직이 나태해지는 이유는 이것 외에도 훨씬 더 많이 존재할 것이 다. 

하지만 만약 위의 사례 중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면 당장 그 원인부터 해결해 보길 바란다. 

그 원인을 해결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직은 자연스럽게 변화해 갈 것이다. 

그런데 다른 네 가지 방법은 크리스천 오너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겠지 만, 

마지막 다섯 번째의 이유라고 한다면 그때는 크리스천다운 모습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자기 이익 중심의 정치적 개인들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턱 대고 몰아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구성원들과 개별적으로 한 명씩 한 명씩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티타임도 좋고, 식사도 좋고, 산책도 좋다.

직원이 너무 많은 가?

그렇다면 틈틈히 선별해서 만나면 된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 는 것은 언제나 사랑뿐이다.

오너가 직원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단순히 돈이 아니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30분,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나눴던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짧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시간이 그들에게 다시 활력을 만들어 주는 연료가 될지도 모른다.

나태해진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오너가 먼저 부지런하게 직원들의 자리로 찾아가 보자.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는 오너 자신의 시간과 관심일지도 모른다.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잠언 13장 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