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O-12]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

w.j.lee 2025. 4. 14. 20:02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고통과 재난은 똑같이 온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보호하신다고 해서 고난과 고통 자체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크리스천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고난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있는 것 같다.

 

성경에서 고통에 대한 내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은 단연 '욥기'를 들 수 있는데, 

욥은 본인이 당한 고통을 인정하지 못했다.

왜 스스로 이러한 저주를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없다고 자기 스스로의 당당함을 주장했다.

그리고 친구들은 "빨리 하나님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라"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그래야 이 저주를 끊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욥은 끝까지 자신의 의를 주장하다가 결국 하나님의 그 무한하고 기묘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창조와 운용의 원리를 마주하면서 자신의 의를 내려놓았다.

 

어떻게 보면 욥이 겪은 상황은 오늘날 이 땅의 수많은 크리스천들,

특히 누가 봐도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 가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을 겪게 됐을 때 보일 수 있는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렇게 말씀을 잘 지키고 믿음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여유롭고 건강하게 잘 살고, 나는 갑자기 고통을 겪게 되니

과연 하나님이 계시는 것은 맞는지, 계신다고 하더라도 나를 지켜주시는지 의심이 가고,

깊은 절망과 우울 에 빠지기도 쉬울 것 같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약성경의 욥기를 마치고 나면 바로 이어서 나오는 책이 시편이다.

시편은 다윗의 시로 시작되는데, 시편의 많은 주제 역시 환난과 고통 중에 울부짖는 내용으로 쓰여 있다.
물론 욥과 다윗이 처한 고통의 배경과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두 인물 모두 극한의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비슷하다.

욥이 처음에 자신의 의를 주장했던 것과 달리, 다윗은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죽어가는 나를 구해주시기를 원한다고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내뱉었던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고난이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또는 내가 해야만 하는 자세와 마음은 다윗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께서 다윗이 '마음에 합한 자'라고 말씀하신 것은

어찌 보면 그 오랜 시간 동안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외면하지 않고, 매달리고 찾았던

그 간절한 마음, 결국 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으시다는 것을 

마음의 중심에서부터 고백하고 외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흡족하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중에, 특히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 중에, 

사업이 잘 되어가는 중에 갑작스런 고통의 순간을 겪게 되면 더 쉽게 좌절할 지도 모른다. 

게다가 신앙생활도 멈추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되게 유지하는 중이었다면 더더욱 좌절과 절망의 크기가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일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자세는

'혹시 하나님이 주시는 시그널은 아닐까?'라고 기도 가운데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간청과 부르짖음'일 것이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구해보자.

내가 잘못한 일이 떠오르면 회개하면서 구하고,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냥 도와달라고, 회복시켜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자.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이 두 가지 절차만 지켜보면 어떨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욥기에 이어 다윗의 시편이 나온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졌으면 하는 

고통에 대한 자세와 마음을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간절히 하나님께 구하고 매달렸을 때, 

그리고 기도 응답이 이루어졌을 때 

그때 내 마음에 심겨진 믿음의 씨앗도 크게 발아하지 않을까.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시편 118편 5~6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