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0-11] 좋은 사람을 뽑는 방법

w.j.lee 2025. 4. 15. 20:02

 


좋은 사람을 뽑는 방법

 

시장에 사람은 많지만, 내가 원하는 또는 회사가 원하는 좋은 사람은 너무 적다고 생각되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말을 하는 경영자나 인사담당자가 부쩍 늘어났다.

회사에 분명 사람은 많은데 사업을 위해 필요한 사람은 왠지 적은 것 같고,

그래서 외부에서 뽑자고 하니 괜찮은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신중하게 뽑은 사람이었는데 정작 일을 시켜보니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사실 일을 같이 하기 전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는 어렵다.

채용 과정에서는 워낙 준비된 상태에서 면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크리스천 오너들에게도 동일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간절히 구하면 좋은 인연을 연결시켜주실 것으로 믿었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경험하다 보면 좌절과 낙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사람을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도 인사 기능의 90% 이상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면접도 무려 8~9회에 걸쳐 진행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검증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구글이라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고, 

가장 좋은 처우를 해주는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력 있는 지원자가 이미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들과는 기본적인 조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까?

특히 크리스천 오너들은 어떤 관점과 방법을 활용하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먼저 기도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기도 없이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은 우연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공동체를 형성하게 해주시는 것은 철저히 기도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건강한 방법이다.

기도로 시작한 후에 비로소 인사적인 방법론을 적용하면 된다.

 

크리스천 오너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론은 바로 '솔직함' 을 파악하는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의 학력이나 스펙, 역량을 판단하기 전에 솔직한 사람인지를 1순위로 두어야 한다.

 

흔히 오너들은 우리 회사나 업종에 관심이 많고, 맡은 일에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일일이 일을 시키고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하고,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도 그러한 면을 발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면접에서는 그 특성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이미 그 기준을 알고 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어떤 표정과 말투로 이야기해야 하는지 알고 대응하기 때문에 진짜 모습을 알기 어렵다.

오히려 면접 과정에서 이러 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더 적합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전 직장에서는 야근도 너무 많고 월급도 적어서 힘들었는데, 이 제는 조금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면서 돈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또는 

"사실 더 크고 좋은 회사를 가고 싶었는데 다 떨어지는 바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면접에서 지원 동기를 물었을 때 이처럼 대답한다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기본적인 마인드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솔직한 대답이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 고 지원했는데 이를 누가 더 멋있게 거짓으로 포장하느냐에 따라 채용 여부를 판단했다면 어떨까?

크리스천 오너가 크리스천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곳에 거짓 포장한 사람들로 가득하면 그것이 오너 본인이 원하는 길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사업은 잘 될 수 있더라도 그 사업의 과정들에 임기응변의 거짓과 위선이 가득했다면 그것이 오너 본인이 원했던 사업의 길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방법론적으로는 가장 앞에 와야 한다.

솔직함과 정직함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은 지원 동기도 좋지만, 지원자 스스로 생각 하는 본인의 콤플렉스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효'다. 

부모에 대한 효도의 그 효다. 

부모를 얼마나 공경하고 사는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둘째로 중요하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성인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후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일련의 삶의 과정 속에서

부모를 계속 공경하고 효를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내 앞가림, 나의 배우자와 자녀를 챙기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까지 챙기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그만큼 내적으로 많은 부분이 이미 갖추어진 사람이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며, 인내를 알고 있는 사람이고, 은혜에 대한 보답이 무엇인지 이미 내면 가득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성실함도 당연히 갖추어진 사람일 것이다.

성실함 없이 효도를 행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 자리에서 효와 부모에 대한 공경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사례'를 묻는 것이다. 

아마도 일시적으로 누군가를 도왔던 경험들은 많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도왔던 경험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가족을 위한 희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가족을 위한 희생도 중요하지만 이 질문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친구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다.

감히 '경쟁 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서부터 지나친 경쟁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들이다.

그런 환경에서 친구를 위해 내 것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주 귀하다.

그 진주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놓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큰 기회비용일지 모른다.

 

이렇게 솔직과 정직, 효, 친구를 위한 희생의 세 가지 측면에서 지원자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충분히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위 세 가지 주제로 면접을 진행했을 때 마음에 감동이 느껴지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진정성이 없다면 감동은 전해지지 않을 것이니 포장된 거짓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어떤 오너들은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위 세 가지는 알겠는데, 여기는 회사고 일을 하는 곳인데 일과 관련된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괜찮을까?"라고 말이다.

일과 관련된 경험과 역량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이력서에 텍스트로 다 쓰여져 있다.

 

대부분은 이력서만 보아도 일적인 역량이 준비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력서에 적힌 경험들이 진짜 본인이 직접 수행한 경험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정도는 가볍게 물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뽑고 싶다면 더 깊은 바다로 가서 그물을 던져 보기를 바란다.

그곳에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신 귀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 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한복음 15장 12~13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