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0-15] 숫자에 대한 착각

w.j.lee 2025. 4. 11. 20:00

 

숫자에 대한 착각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숫 자는 거짓말 안해'일 것이다. 

숫자로 이야기하라는 메시지는 경영활동 전반에서 가장 확실한 진리 중 하나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오너 입장에서도 아래 임원이나 직원들과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하 는 것이 가장 명확하고 쉽다. 

물론 그 숫자가 나오게 된 어쩔 수 없는 배경이야 듣긴 하겠지만, 

그것 역시 상대방이 숫자가 가장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을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하겠다는 의미는 쉽게 이야기하면 돈을 벌면 보상하고 칭찬하되, 

돈을 못 벌면 다그치고 조여가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숫자는 철저히 결과 중심이다.

결국 얼마의 매출과 이익이 발생했는지만이 중요하다.

 

하지만 크리스천 오너들에게는 먼저 이 숫자가 단순히 결과만으로 보여지지 않길 바란다.

숫자 너머에 있는 많은 배경들을 볼 수 있어야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이는 그 숫자에 얼마나 많은 부정과 거짓이 있었는지,

그 숫자로 인해 부당하게 상처를 받은 회사나 사람은 없었는지를 더 깊이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기업의 경영활동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시장의 무한경쟁 가운데 이루어지고, 

우리 기업에 있는 많은 종사자들의 생활과 삶도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부의 부정과 거짓을 모두 없애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알고 있는 문제 라면, 지금부터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그 부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그 마음 자세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크리스천 오너들이 숫자를 신앙처럼 믿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보고 있는 숫자는 과거의 결과로 나타난 잠시의 '점'이다. 

지금 보는 숫자는 앞으로의 미래가 아니고 지나간 과거일 뿐인데

마치 그것이 나의 밝은 앞날 또는 불안한 내일을 예비하듯이 믿고 매몰되 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오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숫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이며,

알게 되었으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숫자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오너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숫자를 주도할 수 있는 권한도 오너 자신에게 있다.

그러기 위 해서는 먼저 숫자를 맹신하는 그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 보이는 그 숫자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것이다.

 

둘째, 숫자와 사람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흔히 오너들 입장에서 아래 임원들이나 팀장들, 직원들을 지켜보 면저 사람은 얼마를 만들어 내는 사람,

저 사람은 얼마밖에 못 만들어 내는 사람, 이렇게 숫자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너 본인이 직접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다 보니 내가 준 월급에 비해

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경제적 가치가 얼마인지 자연스럽게 계산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장사고, 사업이라고 말한다.

물론 세상에 있는 많은 믿지 않는 오너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

누가 하나님의 형상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해서 여기라고 했는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리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도 있지 않은가.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의 영장인데 누가 감히 돈으로 그 사람을 치환(換비꾸어 놓음 )한단 말인가.

이것은 크리스천 오너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할 마음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연봉이나 성과급을 책정하고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 판단에 의해 제도를 만들고 그것에 따라 지급하면 된다.

 

가령 똑같이 10억의 매출을 달성한 A와 B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A의 연봉은 1억이고, B의 연봉은 5천만원이라고 하면 그때 오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A에게 1억이나 주기가 아깝다고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B의 연봉을 올려줘야겠다고 생각할 것인지,

필자가 생 각하는 크리스천 오너들의 생각은

"A와 B 모두 훌륭하다. 둘 모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야겠다"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성경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를 보고 불안해하고, 숫자를 보고 안심하는, 그렇게 하루, 한 달, 1년, 10년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숫자가 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길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지금 숫자를 만들고 지키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만 생각했으면 한다.

많은 크리스천 오너들이 숫자에 억눌리거나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결산할새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내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 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장 19~23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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