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기다림을 위한 전략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에서 벗어나 믿음과 소망충만한 기다림으로 나아가기를 원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것이다.
성경이 기다림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시편 25편에서 찾아낸 4가지 전략을 소개하겠다.
먼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편하거나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을 상상해 보라.
최대한 생생한 느낌을 얻기 위해 당신이 최근에 직접 경험한 상황을 떠올려 보라.
몇 가지 예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역학들이 작용하고 있는지,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맴도는지, 어떤 두 려움이 솟아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라.
분명히 말하지만 이 질문들에 대한 모든 답이 나쁘거나 악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 중에는 좋은 것이 많고 또한 염려해야 할 합당한 이유도 있다.
우리가 기다리기 힘들 어하는 것이 무조건 악한 것은 아니다.
물론 악할 수도 있 는데 이는 우리가 그로 인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전 장에서 나는 세 가지 무익한 반응을 설명했다.
분노와 불안과 무관심이 그 반응들이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초점을 맞추라(F), 경배하라(A), 찾으라(S), 믿으라(T)
나는 축약어(두문자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로는 억지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규칙을 깨야겠다.
기다림 속에서 방향을 잃을 때는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기억하기 쉬운 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내적 긴장이 치솟을 때는 '패스트' (FAST)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여기서 패스트'(FAST)는 초점을 맞추고(Focus), 예배하고(Adore), 찾고 (Seek), 믿는(Trust)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은 시편 25편에서 찾은 네 가지 원칙을 요약한 것이다.
초점을 맞추라(Focus)
첫 번째 단계는 초점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불확실성 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생각과 감정을 집중 하기 쉽다.
그럴 때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무슨 일이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아직 아무 소식도 들리지 않아. 그건 분명...."
"불안해 죽겠어. 일단 뭐든 행동해야겠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지?"
"과연 하나님이 내 말을 듣고 계시기는 한 건가?"
이런 마음가짐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나 가지지 못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다.
그렇게 되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첫 번째 단계는 이 패턴을 깨닫고 그 공백을 영적 기회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공백 중심'의 마음가짐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 중심'의 관점을 품고 살기로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오히려 영적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초점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시편 25편 1-3절에서 이런 의도적인 전환을 볼 수 있다.
이 시편의 배경은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보인다.
다윗은 자신을 외롭고 괴롭고 근심이 많고 고통스러운 사람으로 묘사한다(시 25:16-17).
갈등이 극심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시편은 소망 가득한 목적으로 시작된다.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주를 바라는(기다리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시 25:1-3).
다윗은 분노나 걱정으로 기다림을 낭비하는 대신, 초점을 하나님께로 향한다.
'기다림'에 해당하는 성경 속 단어들의 의미를 기억하는가?
기다림은 하나님께 받거나 그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첫 번째 단계가 가장 힘들 수 있다.
'공백의 순간'의 감정적 힘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런 전환을 하면 큰 소망이 있다.
앤드류 머리는 이것을 햇빛 아래로 이동하는 것에 비유한다.
자신이 아무리 연약하게 느껴져도 와서 그분의 임재 안에서 그냥 기다리라.
약하고 아픈 환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따스한 햇빛을 쐬게 하는 것처럼,
당신 안의 어둡고 차가운 모든 것을 그대로 품은 채로 하나님의 거룩하고
전능하신 사랑의 햇빛 아래로 나오라.
거기 앉아서 기다리며 한 가지만 생각하라.
"지금 나는 그분 사랑의 햇빛 아래에 있다"라는 생각만 하라.
태양이 그 빛을 찾는 약한자의 안에서 작용하듯,
하나님이 당신 안에서 역사하 실 것이다.
초점을 바꾸라. 당신 삶에 관해 모르는 것을 골똘히 생각하며 살지 말라.
대신 이 진리를 품으라.
"주를 바라는(기 다리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시 25:3).
경배하라(Adore)
두 번째 단계는 예배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에 관해 아는 진리를 되새기는 것이다.
불확실성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지 말고 하나님에 관해 아는 진리에 집중하라.
이 단계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영광으로 삶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다.
내면의 질문을 "무엇이 빠져 있는가?"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로 바꾸라.
시편 25편 5절에서 우리는 이런 예배의 자세를 볼 수 있다.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실을 고백한 것이 아니다.
다윗은 기다림과 예배를 연결하고 있다.
그는 삶의 공백들을 경배로 채우고 있다.
그날 테라스에서 아내와 대화를 나눈 뒤 나는 시편 27 편 1절을 암송하면서 이것을 실천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나는 '두려워하다'와 '무서워하다'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강조했다.
때로 나는 진리를 내 영혼에 더 깊이 새기기 위해 '이요'와 '이시니'를 더 강조해서 말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영광은 무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리가 내 공백의 순간에 모든 공간을 채우는 상상을 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관한 진리로 내 기다림을 채우자 모든 것이 변했다.
하지만 시편 25편과 27편은 출발점일 뿐이다.
나는 다른 구절들도 묵상하고 암송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록에 성경 구절들의 두 가지 목록을 실어 놓았다.
한 목록의 구절들은 "하나님은 ・・・ 이시다"이고, 다른 목록의 구절들은 "하나님, 당신은 이십니다"이다.
성경적 기다림은 인생의 공백들을 경배로 채우는 것이다.
찾으라(Seek)
세 번째 단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초대하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 단계도 기다림을 적극적인 것으로 만든다.
기다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경적 기다림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새롭게, 심지어 절박 하게 찾는 것이다.
시편 25편에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몇 가지 예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내게 돌이키사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시 25:16).
나를 고난에서 끌어내소서 (시 25:17).
나의 곤고와 환난을 보시고(시 25:18).
내 영혼을 지켜(시 25:20).
나를 구원하소서(시 25:20).
요청이 줄줄이 이어진다.
우리는 기다릴 때 바로 이렇게 해야 한다.
우리가 눈앞의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니 통제하시는 분께 말씀을 드려야 한다.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으니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을 찾아야 한다.
유진 피터슨 (Eugene Peterson)은 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망은 숙명론적인 체념이 아니다.
소망은 하나님이 의미와 결말(conclusion)을 주실 줄 믿고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짓 영성으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두렵고 다급하고 불안해서 교묘한 술수를 쓰는 것의 정반대이다..
기다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대개 기다림은 단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적 기다림은 적극적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
믿으라(Trust)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이 믿어도 되는 분임을 앎에서 오는 만족과 영적 쉼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초점을 맞추고 예배하고 찾을 때 이런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성경적 기다림은 하나님에 관해 아는 진리를 긍정하고 그 진리에 따라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단,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의 모든 의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다림이 금방 끝나는 것도 아니다.
시편 25편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윗은 여전히 불확실 성의 한복판에 있다.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기다리기로 선택한다.
내 원수를 보소서 그들의 수가 많고 나를 심히 미워하나이다
내 영혼을 지켜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주를 바라오니 성실과 정직으로 나를 보호하소서
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소서
(시 25:19-22).
시편 27편에서도 이런 소망과 믿음의 자세가 표현되어 있다.
내가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줄 확실히 믿었도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시 27:13-14).
기다림은 답을 분명히 알 수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피난처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당신의 전략은 무엇인가?
강한 감정들에 휩싸이지 말고 '패스트'(FAST)를 틀로 사용하여 기다림을 영적 기회로 전환하라.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정신과 마음을 바로잡을 때의 실질적인 유익들을 직접 경험했다.
공백의 순간이 찾아와 걱정의 파도가 치솟을 때 초점을 맞추고 경배하고 찾고 믿는 쪽으로 '패스트'(FAST)로 전환하면 큰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 불확실성이나 지체, 절망감이 찾아올 때는 당신의 삶에 관해서 모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하나님에 관해 아는 진리를 기억하며 기다리기를 바란다.
성경적 기다림은 사려 깊은 삶을 필요로 한다.
삶의 불확실성과 난관을 직시하면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기다림을 허비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앤드류 머리는 이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어떤 감정이 느껴지고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우리 혼자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기다린다.
'먼 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나서 그분이 무엇을 하실지를 알기 위해 기다린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다.
반드시!
말씀을 붙들며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질문
1. 기다림으로 극심한 절망에 사로잡혔던 시기를 묘사해 보라.
2. 성경적 기다림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다림 사이의 근본적 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3. 당신의 사고 속에서 성경적 기다림을 방해하는 걸림돌들은 무엇인가?
4. 패스트(FAST)의 네 단계 중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이유는무엇인가?
출처 : 기다림은 낭비가 아니다(마크 브로갑 지음, 두란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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