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한국의 說話

까치의 보은

w.j.lee 2016. 2. 15. 22:30


까치의 보은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의 은혜를 갚고 죽은 까치의 이야기를 다룬 설화.

 

옛날 어느 선비가 길을 떠나가던 중

어디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살펴보았더니

큰 뱀이 까치 둥지 안의 까치 새끼들을 잡아 삼키려 하고 있었다.

선비는 재빨리 활을 꺼내 뱀을 쏘아 까치들을 구해 주고는 갈 길을 재촉하였다. 

 

산속에서 날이 어두워져 잘 곳을 찾다가 마침 불빛 있는 곳을 찾아갔더니

예쁜 여자가 나와 극진히 대접하였다.

한밤중에 자다가 갑갑해진 선비가 눈을 떴더니 여자가 뱀으로 변해 목을 감고는

“나는 아까 너에게 죽은 남편의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

만약 절 뒤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했다.

 

선비는 ‘이제 꼼짝없이 죽었구나.’ 생각하고

절 뒤에 있는 종을 울리기 위하여 갖은 궁리를 다하였다.

그 때 갑자기 절 뒤에서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

그러자 선비를 감았던 뱀은 재빨리 수풀속으로 사라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선비는 날이 밝자마자 절 뒤에 있는 종각으로 가 보았더니

까치 세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죽어 땅에 떨어져 있었다.

까치들은 은혜를 갚기 위해

머리로 종을 들이받아 종소리를 울리게 한 뒤 죽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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