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우리 집은 현재 어떤 공간입니까?

w.j.lee 2017. 2. 22. 11:18


우리 집은 현재 어떤 공간입니까?

찬  송 : 220장 - 사랑하는 주님 앞에




성  경 : 사도행전 28장 30~31절
(행 28: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행 28: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요  절 :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모든 동물은 저마다 집을 짓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들도 집을 짓고 삽니다.

그런데 사람만이 영원히 살 것처럼 집에 유난스런 정성을 쏟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집'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더 큰 집, 더 좋은 집, 더 비싼 집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큽니다.

그러나 일 중심의 바깥 생활이 늘면서 집의 기능이 생활공간보다는 잠시 쉬었다가 가는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있습니까?

신학생 시절, 잠실에 있는 한 상가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였습니다. 집이 인천이었던 관계로 금요일 저녁에 교회로 가서 주말을 보내고 주일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그마한 교회에 마땅히 잘잘 곳이 없어, 담임목사님은 가족이 지내기도 비좁은 집의 방 하나를 주말마다 내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집은 교인과 이웃에게 항상 열려 있어서 손님이 와글와글했습니다.

거기에 사모님의 음식 솜씨까지 일품이어서 소위 요즘의 무료 급식소를 방불케 했습니다. 두 분의 섬기멩 감동받아 나중에 목회하면 꼭 사택을 개방하겠다고 다집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셋집을 얻어 두 해를 지낸적이 있습니다. 그 집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그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했습니다.

그리하여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들이 허물없이 만나는 곳이 되었습니다. 말씀과 복음을 가르치는 공간인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집은 어떻습니까? 좋은 집을 마련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물건들을 진열해 놓고, 현관문을 이중삼중의 잠금장치로 닫아 놓은 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웃의 방문과 초대를 번거로운 일로 여기지 않습니까?

성도의 집은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가족의 생활공간을 넘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웃을 영접하고 대접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웃과 교제하면서 진리와 복음을 가르쳐 주고 신앙을 삶으로 이끌어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열린 가정, 사랑의 공간이 될 때 내 삶의 현장에 주님의 은혜가 채워지고 생명력이 넘치게 됩니다.




우리 집은 생활 공간 이상의 신앙적인 의미를 발현시키고 있습니까?



가정을 세우시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신 하나님, 우리 가정이 그리스도를 참 주인으로 모시고 이웃에게 열린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이웃을 대접하기를 즐겨하면서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나누는 복된 집이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중덕 목사 ㅣ 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