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가정예배서

혼돈에 질서를 가져오다

w.j.lee 2017. 11. 24. 23:06
2017.11.25. 토요일
혼돈에 질서를 가져오다


찬  송: 63장 - 주가 세상을 다스리시니



성  경: 창세기 1:1~5
(창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 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 1:4)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창 1:5)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요  절 :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동양의 『장자』에서는 '혼돈(混沌)을 자유로움으로 해석합니다. 『장자』응제왕(應帝王)에 보면 남쪽 바다의 왕을 숙(儵)이라 하고, 북쪽 바다의 왕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왕을 혼돈(混沌)이라 합니다.

남쪽의 숙과 북쪽의 홀은 자주 중앙의 혼돈의 땅에 가서 만났는데, 그때마다 혼돈은 그들을 잘 대접해 주었습니다. 어느날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의논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눈, 코, 귀, 입 7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쉼을 쉰다고 하는데 혼돈은 구멍이 없으니 우리가 구멍을 뚫어줘 보답하자."하고 날마다 한 깨 씩 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그런데 7일째 되는 날 혼돈의 몸에 일곱 번째 구멍이 뚫렸을 때, 그가 죽어버렸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질서와 합리성 보다는 무질서와 혼돈의 모호성에 생명력이 있다고 장자는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장자의 사상을 뛰어넘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2) 하나님께서 혼돈 속에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선포합니다.

'땅이 혼돈하다'는 것은 땅에 어떤 형체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마치 그림 그리기 전에 팔레트에 물감들을 섞어 놓은 상태 같은 것입니다.

또 공허하다는 비어 있다는 뜻으로,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표면은 온통 깊은 물로 덮여 있고 그 위로 칠흙 같은 어둠이 있었습니다.

이런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생명력 넘치는 창조의 역사를 이루신 분이 계십니다. 하로 하나님의 영인 성령입니다.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에서 운행한다는 말은 '알을 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혼돈 상태에 있는 이 세상을 마치 어미 닭이 병아리를 부화 시키듯, 성령께서 그 날개를 품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담긴 그림을 화폭으로 옮기는 화가처럼, 하나님의 영은 빛도 만드시고 궁창도 만드시고 우리 인간들까지 질서정연하게 만드셨습니다.

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어둡고 혼돈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의 성령께서 "두 팔로 감싸 극진히 돌보아 주셨으며 자기 눈동자처럼 지켜 주시고 마치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맴돌며 새끼를 보호하듯"(신 32:10~11, 메시지 성경) 품으시면서 질서와 방향을 잡아 주시길 기원합니다.




이 혼돈의 시대에도 질서와 방향을 잡아 주시는 성령의 역사가 임하고 있음을 믿습니까?


하나님, 지난 시간동안 무작정 달려온 우리 사회가 이제는 내적 질서마저 잃은 채 혼돈 가운데있습니다. 주님이 택하신 교회와 그 자녀를 통해 이 사회에 바른 질서와 방향이 잡히게 하옵소서. 성령을 통해 혼돈을 이끌어 갈 힘과 지혜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남권 목사 ㅣ 견동교회



출처 : 2017년 가정예배서 하늘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