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를 바꾸는 방법
많은 기업 오너들이 회사의 문화,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싶어하는 이유는 더 집중해서 일하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핵심적인 일을 하고,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오너 본인이 직접 보고 있지 않은 시간과 공간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기존의 기업문화,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회사도 하나의 사회나 다름없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가 만들어진 과거의 수많은 히스토리들이 있고,
그 히스토리들이 지금의 문화가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것을 짧은 기간에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대부분의 오너들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불신의 마음도 가지고 있다.
무언가를 잘 해주거나 편하게 해주면 머지 않아 본인들의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사리 호의를 베풀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은
회사의 생존, 사업의 성패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몇 마디 말로 통찰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필자의 그간 경험을 통해 크리스천 오너들이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자발성이다.
구성원들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
그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것이 출발이다.
간혹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제도와 규정을 만들고, 또 그 규정을 악용할 것을 대비해서 더 세부적인 기준을 만드는 등의 과정을 밟아가는 기업들이 많다.
이런 접근을 하는 회사는 통제력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오너 본인이 원하는 기업문화로는 변화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도 다른 무엇보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본인 의지에 의해 자발적으로 행동했을 때 집중력도 높아 지고, 본인이 가진 잠재력도 발휘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일이 되어 버리면 그때부턴 회사가 원하는 가장 적당한 수준을 본인 스스로 찾아서 거기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중간수준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특히 구성원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선은 믿고 맡겨보자.
만일 자유를 오용해서 불법을 저지르거나, 큰 실수를 하게 되면 그때 단호하게 대처하면 된다.
오너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 안에서 임원이나 팀장등 리더 역할을 수행하 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히 구성원들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심하게 통제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치를 해야 한다.
둘째, 사람을 아끼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오너들은 대체로 직원들과 거리감이 있다.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비슷하다.
아무래도 오너가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월급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외에 신경 쓸 것들은 최소화하거나, 아니면 사업에 신경 쓸 일이 많아 직원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오너와 직원 간의 관계라는 것은 금전적 관계로만 정의되고 오너에게 직원들은 '비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너가 직원들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순간부터 기업문화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는 회사가 경영관리의 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안의 문화적 생명력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직원을 비용이 아니라 소중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그때부터 비로소 직원들도 회사가 필요한 방향으로 변해야겠다는 자발적 동의를 하기 시작하면서 회사가 제시한 방향대로 잘 따라줄 것이다.
물론 모든 직원들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기업문화가 바뀌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악한 마음으로 저항하고 반발하는 구성원들은 자연히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셋째, '경쟁 대상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시장 환경은 냉정한 경쟁 환경이다.
그리고 기업은 그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문화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알고 있다.
우리 회사의 경쟁 대상이 어디인지를 모르는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라는 곳을 잘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경쟁하고 있는 대상이 시장의 다른 회사가 아니라 우리 회사 안에서,
그리고 같은 팀 내에서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조직장들은 한정된 임원자리를 놓고 수많은 정치적 싸움을 도모하고,
또 일반 직원들도 먼저 승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 동료들과 경쟁한다.
어차피 회사는 정글이고, 거기서 살아남는 자만이 많은 것을 성취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믿지 않는 오너라면 그렇게 생각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크리스천 오너라면 그 접근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간의 미움과 다툼을 조장하고, 방관하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 방법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원리도 아니다.
오히려 회사가 상대하는 경쟁 대상을 구성원들이 모두 명확히 이해하고 그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길이지 않을까.
조직역량이 결집되는 것만큼 파워풀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내부 구성원들이 나눠지고 쪼개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로 뭉치고 결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크리스천 오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방법들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가?
비현실적인 방법이라서 감히 도전해 볼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면,
지금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기업문화가 바뀌는 것 또한 비현실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장 12~1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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