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그야말로 지금은 '권위의 해체' 시대다.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많은 권위가 그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 양상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아무래도 유교문화, 군사정권의 역사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행정 리더들의 권위부터 가장의 권위, 선생님들의 권위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근간을 이루고 있던 많은 권위들이 해체되고 있다.
그리고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오너의 권위를 비롯해서 임원, 팀장 등 리더들의 권위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시대적 흐름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권위의 해체 현상을 억지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끔 대세를 거슬러서 본인의 권위를 강하게 보존하려다가 많은 갈등이 초래되고,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크리스천 오너들에게도 중요한 고민거리이다.
우리나라는 권위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워낙 많다 보니 권위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있는데
사실 권위 자체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오히려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권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나 가정, 기업이 바로 설 수가 있다.
권위주의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 권위 자체는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할 가치다.
회사를 경영하고 이끌어 가고 있는 크리스천들도 권위를 바로 세우고 유지해야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권위주의가 되지 않으면서 권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크리스천 오너들의 당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권위주의를 피하면서 권위를 잘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오너의 권위는 '단호한 의사결정'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되는 자리가 바로 오너의 자리다.
작은 일에서부터 사업적으로 큰 투자의 결정까지 많은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이 오너의 숙명인데,
그 의사결정의 자리에서 단호함을 보여주지 못하면 권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결정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비록 잘못된 의사결정이 더라도 임원들 앞에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과감하게 의사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권위라는 것이 만들어 진다.
왜냐하면 권위라 것은 오너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권위에 따르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해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너가 의사결정의 자리에서 과감함을 보여줬을 때 구성원들은 비로소 자신이 가진 동의의 카드를 오너에게 제시하게 된다.
쉽게 말해 구성원들은 본래부터 그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대하고 있던 모습을 보여줬을 때 자연스럽게 동의가 되고 그때부터 권위는 세워지게 된다.
둘째, '메시지를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오너는 임원들과 회의할 때도 많고, 신년사나 기념사 등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때도 있다.
또는 사적인 식사 자리나 티타임에서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
무엇이 문제다'라는 식의 방향 제시, 문제 제기와 관련된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격의없고 자유롭게 소통한다고 하면서 수많은 메시지를 남발하게 되면 그 횟수만큼 권위가 반감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각보다 구성원들은 오너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너가 이야기하는 포인트가 내가 하는 일의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방향을 잘 캐치해야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반사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메시지의 양이 많아지다 보면 일관성을 놓치게 되는 지점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떤 메시지를 따라야 맞게 일하고 맞게 행동하는지가 헷갈리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흘려 듣게 된다.
오너의 말을 흘려 듣는다는 것 자체가 권위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또 참고 있다가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핵심적인 메시지로 요약해서 전달해야 한다.
이 방법을 잘 활용하는 오너가 권위를 갖게 될 것이다.
셋째, 권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충신을 잘 챙겨줘야 한다.
오너를 위해서 진심으로 노력하고 헌신했던 사람을 잘 챙겨야 한다.
비록 그 사람이 사업 초창기 때부터 함께한 사람이라 회사가 커진 지금 시점에서는 능력도 부족하고 스펙도 부족해서 냉정한 시각으로 보면 밀려나야 정상이더라도 특별히 잘 챙겨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권위가 생기는 것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록 지금 능력은 부족해 보이지만 오너를 위해서 온전히 헌신했던 사람에 대해서 오너가 보여주는 모습이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 것인지 생각해 보라.
능력 없어도 정치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비난하고 폄하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물론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을 해주더라도 오너에게 권위의 동의를 해 주지 않을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비난과 폄하하는 것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오너의 그 모습이 '신뢰와 안정감'으로 느껴질 것이다.
'우리 회사의 오너는 노력을 기억하는구나, 사람을 아낄 줄 아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의의 카드를 제시할 것이다.
권위를 얻길 바란다.
특히 크리스천 오너들은 각자의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권위를 얻고 현명하게 기업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
권위가 올바르게 잘 서있게 되면 그 기업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훨씬 수월할 것이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도 훨씬 더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너 본인이 힘들고 어려울 때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응원과 사랑도 이어질 것이다.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그에게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수 있으랴"
(전도서 8장 4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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