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

[0-30] 벤치마킹과 도둑질

w.j.lee 2025. 3. 27. 19:54

 

벤치마킹과 도둑질

 

벤치마킹 Benchmarking 기업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업 역시 같은 시장 안에서 서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상대에 대한 정보 파악이 날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다.

특히 이 벤치마킹은 대기업일수록 더욱 민감하게 시행하는 편이고,

대기업 중에서도 동종 업계 1, 2위를 다투는 선도 기업들이 오히려 더욱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는 편이다.

 

현재의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하는 부담과 바로 앞에 있는 업계 선두를 따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의 강도가 약해질수록 벤치마킹의 민감도도 떨어지는 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현황을 알고 싶어 한다.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항상 남과의 비교에서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벤치마킹은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편에 '도둑질'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벤치마킹이고, 어디서부터는 도둑질인지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천 오너들도 이 부분을 매우 예민하게 생각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너무나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의 사례를 파악하기 위한 벤치마킹이 도둑질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 방법은 바로, '우리 회사의 정보가 경쟁사로 알려진다고 했을 때 오너 본인이 감정적으로 허용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별하면 된다.

 

경쟁사에서 우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활용해서 알아봤다고 가정하자. 

그래서 파악한 정보들이 있는데, 그 정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정보인지 생각해 보면 우리 회사가 벤치마킹을 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게 된다.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알려지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라고 생각된다면,

그 정보는 벤치마킹을 할 때 알아내어도 괜찮은 범위다.

하지만 도저히 이 부분까지는 용납할 수 없고, 이 정보까지 유출된다는 것은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판단된다면 그 지점은 도둑질의 범주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사람마다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 

어떤 오너들은 굉장히 깐깐한 기준을 적용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오너들은 관대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어느 수준을 도둑질의 경계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본인은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본인 기준에서 도둑질의 경계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본인이 알고 있고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선을 넘지 않을 수 있다.

도둑질인지 모르고 훔쳤다고 변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크리스천 오너들은 이 벤치마킹과 도둑질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는 너무나도 무분별하게 상대방의 정보를 도둑질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정직하게 경영하면 경쟁에 뒤지고, 경쟁에 뒤지다 보면 경영이 어려워져서 우리 회사를 다니고 있는 많은 임직원들의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도둑질의 영역에 있는 벤치마킹을 합리화하려고 하는가.

 

그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회사가 어려워질 정도의 상황이라면, 

그 사업 자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아니면 그 사업 자체가 부도덕한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임직원들의 생계를 핑계로 대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 

본인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 된다. 

대부분은 오너 본인이 실패하기 싫어서 굳이 불필요한 돈을 더 쓰고 싶지 않아서 

상대방의 정보를 낱낱이 파악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터라고 합리화해서도 안 된다. 

기업 경영은 생존을 두고 다투는 전쟁터이니

적들에 대해서 정보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당연 한 전투자세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기업이 있는 곳은 시장이고, 시장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공간인 것은 맞지만

실제 전쟁터도 아니고, 경쟁사들이 적도 아니다.

도둑질하지 않고도 충분히 경쟁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십계명(8명)까지 어기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크리스천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둑질하지 말라"

(출애굽기 20장 15절)

 



출처 : 크리스천 경영인과 직장인(지은이 :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