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답할 수 없는 질문
과학은 무엇입니까?
과학은 경험 세계를 파악하는 하나의 도구 입니다.
과학은 이성적 추론에만 매달리지 않고 경험적 데이터를 매우 중요하게 사용합니다.
과학은 어떤 현상에 대한 다양한 경험적 증거를 모순 없이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설명 체계 혹은 이론을 세우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절대적 진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거나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면 과학의 내용은 바뀔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잠정적이고 가변적입니다.
과학이 자연을 100퍼센트 그대로 드러낸다는 절대주의, 그런 나이브한 실재론은 이미 20세기 초에 현대물리학의 혁명을 거치며 폐기되 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을 자연이라는 실재와는 아무 상관 없이 과학자들이 서로 약속한 주관적인 합의에 불과하다고 보는 상대주의도 옳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이 자연 이라는 실재와는 별 상관없이 인간의 이성 안에서 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구성주의나 반실재론에 과학자들은 동의하지않습니다.
과학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자연의 실재성을 드러내는, 진화하는 지식입니다.
과학을 자연이라는 실재에 다가가는 하나의 근사로 보는 비판적 실재론이 절대주의나 상대주의의 양극단을 피하는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 의심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을 자연이라는 실재에 대한 영원한 근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효하게 과학은 자연을 이해하기에 꽤 훌륭한 도구이며, 진리에 다가가는 중요한 힌트들을 제공합니다.
과학의 유용성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에서 이미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자연이라는 존재를 파악하는 유용한 도구이 지만 '유일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입니다.
자연과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자연 세계에 국한됩니다.
과학은 우주의 작동 원리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 러나 우주의 의미나 인간의 삶의 목적을 파악하는 일에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과학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단세포를 만들고
그 단세포가 DNA에 따라 세포 분열을 해서 생명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억이나 되는 수많은 지구인 중에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무엇 인지에 관해 과학이 답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 대화(저자 강영안, 우종학.)
'쉼터 >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의 질문, 인간의 응답 (0) | 2024.04.25 |
---|---|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0) | 2024.04.25 |
우주의 다섯가지 특성 (0) | 2024.04.24 |
두 가지 질문 : 어떻게 그리고 왜 (0) | 2024.04.22 |
존재하는 것들과의 만남 (0) | 2024.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