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은혜의 말씀

휘장을 찢는 단 하나의 길

w.j.lee 2025. 3. 30. 06:56

휘장을 찢는 단 하나의 길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히브리서 10:19)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시고 인간과 달콤하고 신비로운 교류를 이어 가길 기뻐하셨다.

그런데 인간이 흉악한 배반을 저질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다.

죄책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은 하나님을 피해 멀리 달아났다.

합당한 거쳐요 첫 번째 상태였던 참행복의 중심 '하나님 임재'에서 떨어져 나온 생명이기에 우리는 늘 불안하고 처량한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다.

 

십자가 죽음을 통과해 하나님 임재 안으로 

구원 사역은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불순종한 죄의 비극적 결과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올바르고 영원 한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 죄가 만족스럽게 처리되어야 한다. 

하나님과 온전한 화해가 이루어져 우리가 하나님 임재 안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 이를 위 해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구약성경의 성막은 죄의 황무지를 떠나 영광스러운 하나님 임재를 누리는 상태에 이르는 영혼의 내적 여행을 아름답게 그린다.

구약 시대에 백성의 죄를 대속하는 제사장은 먼저 성막 바깥뜰로 들어가 놋 제단에서 동물의 피로 제사를 드리고, 대야(물두멍)의 물로 손과 발을 씻어야 했다.

그다음 성막 출입구의 휘장을 지나, 금춧대의 등불이 빛나고 있는 성소로 들어갔다.

그러나 제사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는 또 다른 휘장 때문에 여전히 하나님 임재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죄인을 위한 완전한 대속 제물이 되어 갈보리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을 때, 이 마지막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다(막 15:37~38).

이로써 새로운 살 길이 열려 세상의 모든 예배자가 하나님 임재 안에 곧장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히 10:20).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은 이제 지성소에 들어가길 두려워하며 발을 멈출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왜 지성소 바깥에만 머물며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가?

하나님이 계심을 아는 것과 하나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무엇이 우리를 막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휘장이다. 

이 휘장은 자기 중심적 삶을 구성하는 가느다란 실들 곧 자기의 자기 연민, 자기 확신, 자기 충족성, 자기 예찬, 자기애, 이기주의, 과시욕, 자기 자랑' 같은 죄들로 짜여 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불투명한 휘장인 자아를 없애는 일은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다.

그 일은 세상의 어떤 힘과 지식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휘장이 찢어지는 일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우리의 전 존재를 구성하는 그 휘장은 생체 조직처럼 감각이 살아 있다.

생명을 이루는 조직을 찢으면, 극심한 고통이 올 수밖에 없다.

십자가는 예수님께 바로 그 일을 했다.

우리는 자아를 죽이 는 일을 하도록 십자가를 우리 안에 초청해야 한다. 자기중 심적 죄들을 십자가로 가져가 심판받게 해야 한다.

 

스스로 직접 휘장을 찢겠다고 내적 생명에 어설프게 손대지 않도록 주의하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그 일을 하셔야 한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하며 그분께 우리를 내맡기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자아의 죄를 모두 고백 하며 내려놓고, 자기중심성을 철저히 거부한 다음에는 그것이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인정해야 한다.

 

십자가 처형이 끝나고, 고통받던 자아가 죽는 순간이 온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를 십자가에 영원히 매달아 두지 않으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 자녀가 된 우리 에게는 부활의 영광과 권세가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고통을 잊은 채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것은 휘장이 치워지고 우리 영혼이 하나님 임재 안으로 온전히 들어갈 때 찾아오는 환희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죽음을 통과한 사람은 끝 없이 광대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 안에서 참된 평강과 자유와 만족을 누린다.

 

글. A. W. 토저


A. W. 토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목회자다. 타락한 세상에 하나님 사랑을 강력히 선포해 '이 시대의 선지자'로 불렸다.

-하나님을 추구 하다 -, - 온전한 믿음을 추구함 - 등을 저술했다.


출처 :  생명의 삶 / 두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