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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3-3. (나가면서) 스크루테이프에게 배우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철학

3장 3-3.  스크루테이프에게 배우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철학생각에 관해 지금까지 이런저런 방식으로 다루어 보았습니 다.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왜 생각해야 할지, 이런 것들을 악마에게 배워 볼 생각을 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1장에서 이미 스크루테이프를 등장시켰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무슨 일 이 일어나는가?" 답은 쉽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악마의 유 혹에 쉽게 넘어간다."  교회에서 이 이야기를 하면 어떤 반응이 올까요? 반지성 주의가 넘쳐흐르는 교회라면 통하지 않겠지요? 그러면 지극히 드물지만) 지성주의가 지배하는 교회는 예외일까요? 지성을 내세우면서 어떤 주장의 참임을 입증하기 위해서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만을 금과옥조로 생각한다면..

천로역정 1 서문

서  문모든순례자들이 성경과 함께 읽어야할 책내 서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두 개의 초상화이다. 하나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목사이자 멘토인 찰스 스펄전이고, 다른 하나는 의 저자 존 버니언의 초상화이다. 은 내가 예수를 믿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이자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다. 저자 존 버니언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금도 읽고 또 읽고 있는 오랜 친구와 같은 책이다. 나는 설교 단상에 처음 오르는 새내기 목회자에게 을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우리 인생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광야를 헤매다가 동굴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그리곤 깜빡 ..

이 책에 대한 변명

이 책에 대한 변명글을 쓰려고 처음 펜을 잡았을 때만 해도 이처럼 변변찮은 책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실은, 다른 작품에 착수해서 거의 다 마쳐갈 무렵 어찌어찌해서 집필을 시작하게 됐다.  형편이 그러하다 보니, 요즘과 같은 복음 시대에 성도들이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 기록하려던 글이 돌연히 그들의 여정, 곧 영광을 향해 가는 노정에 관한 우화로 변했으며 애초에 스무 편이 넘는 글을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많은 글들이 더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다시 가지를 치기 시작하면서 마치 숯불에서 튀어오른 불티처럼 어지러이 흩날렸다. 뿐만 아니라, 그처럼 빠르게 불어나는 걸 마냥 내버려뒀다가는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기왕에 써두었던 글들까지 다 잡아먹고 말 것만 같았..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으로

마침내새 예루살렘 성으로  꿈에서 보니, 순례자들은 마법의 땅을 지나 쁄라 지방으로 들어갔다. 대기는 부드럽고 상쾌했다. 길이 곧바로 동네를 관통하고 있었으므로 여행하는 내내 편안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사 62:4) 새들은 지지배배 사방에서 지저귀었다. 가는 곳마다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간간이 멧비둘기 우는 소리 도 들렸다.(아 2:10-12) 밤낮없이 햇살이 환하게 비쳤다.쁄라는 죽 음의 그늘 골짜기 너머, 절망거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었으며 의심의 성 따위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대신, 순례자들이 가려고 하는 거룩한 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크리스천과 소망은 주민들 몇몇을 만나기도 했다. 여기는 하늘 나라와 맞닿아 있는 지역이었으므로 빛나는 옷을 입은 천사들이 예사롭..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는 지은이의 뜻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는 지은이의 뜻이제 가게, 내 작은 책이여, 첫 순례자가 낮을 비쳤던 곳이면 어디든 그곳을 향하여. 문을 두드리게. 어쩌면 안에서 물을지도 모르지,  게뉘시오? 그럼 답하게. 크리스티아나Christiana가 여기 있소. 안으로 들기를 청하거든, 들어가게, 아들들을 다 데리고. 그러고는 힘닿는 대로 들려주게. 그 아이들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는지. 척 보고, 혹은 이름만 들어도 그이들 혹여나 알아채려는지. 만일 그러지 못하거든, 그이들에게 재우쳐 묻게나,예전에 어느 크리스천을 한 순례자를 대접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랬노라 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웠노라 말하면, 그 순례자와 어떤 사이인지 알려주게. 그의 아내와 아들들이 바로 여기 있다고 말일세.  그이들에게 말하게, ..

읽는 이들에게 부치는 글

읽는 이들에게 부치는 글 존경하고 사랑하는 길벗들에게순례자 크리스천과 그이가 새 예루살렘을 향해 걸었던 위험천만한 여정에 관해서는 이전에 이미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게는 썩 즐거운 일이었고 그대들에게도 유익했으리라 믿는다. 아울러 순례자의 아내와 자식들을 지켜봤던 얘기도 했었다. 순례길에 함께 오르길 워낙 싫어했던 터라 크리스천으로서는 식구들을 다 버려두고 혼자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멸망의 도시에 남아 있다간 슬금슬금 닥쳐오는 파멸과 맞닥뜨릴 게 뻔 한데, 그는 도무지 그런 위험을 무릅쓸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대들에게 이미 설명했듯이, 그런 까닭에 크리스천은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둔 채 홀로 순례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일이 워낙 분주하고 정신이 없어서 마실 다니듯 늘 들 르..

1장 : 서론

서  론 과학과 종교는 대립하는가? 아니면 서로 관심이 없는가? 현대 과학과 종교 신념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우리 시대의 가장 활발한 논의 중 하나가 되었다. 누구라도 이에 대한 논의들 중 하나는 지지할 것이다. 과학이 종교 신념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고, 반대로 신앙이 아직도 건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동시에 종교와 과학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려는 시도가 학문 분야 에서 활발해졌다. '과학과 종교' 또는 '신학과 과학'이라 불리는 이 분야는, 어 떻게 과학과 종교가 과거에 서로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논의에 집중 해왔다.  또한 과학과 종교가 어떻게 현재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연구에 집중해왔다. 여기에서 역사와 철학은 과학과..

2장 : 현대 과학에서의 창조

2장 : 현대 과학에서의 창조 과학적 구조 공간, 시간, 물질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은 몸에 깊이 배어 있어서, 우리는 거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우리의 일상 대화 속에 어떤 단어도 '시간'보다 더 친숙하거나 더 쉽게 이해되는 단어는 없다고 지적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스스로에게 '시간'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우리는 곧 당황하게 될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만약 아무도 제게 묻지 않는다면, 저는 시간이 무엇인지 충분히 잘 압니다(《고백록》 11권 14장).” 그리고 그는 시간을 정의하려 할 때, 자신과 관계된 사건의 측면에서 정의한다. "저는 다음의 것을 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

3장 : 성서에서의 창조 1 [창세기]

3장 : 성서에서의 창조 1 [창세기] 첫 번째 창세기 창조 설명 : 창세기 1:1~2:4a (P문서) 제사장 문서창세기 첫 부분에 두 개의 구별되는 창조 설명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문서설'의 핵심중 하나다(1장 참조). 비록 베닿우젠이 체계화한 후 많은 비판과 개정이 있었지만, 문서설의 기본 사상은 성서 연구에 빠르게 침투했다.그러므로 우리는 창세기의 핵심 첫 몇 장을 볼 때, 본문의 기저에 있는 역사적 표현에 너무 지붕하지 않은 채, '아훼'문서와  '제사장' 문서 같은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편의상 우리는 창세기 1~2장의 창조 이야기를 P문서로, 창세기 2~3의 창조 이야기를 J문서로 언급할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적어도 두 개의 구별되는 창조 전승을 다룬다고 해서, 어떤 특정한..

4장 : 성서에서의 창조 2 [창조 주제]

4장 : 성서에서의 창조 2 [창조 주제] 창조와 이야기 비록 창세기 창조 본문이 보통 성서 창조 사상의 우선적인 자료로 간주 되지만, 보다 많은 창조 자료들이 성서에 등장한다.이 많은 창조 자료들은 창세기 창조 설명과 함께, 매우 다양하게 창조를 설명한다. 우리는 창세기 외의 성서 창조 설명을 '창조 주제(creation motif)'라고 부를 것이다(1장의 “성서에 등장하 는 창조" 참조). 뿐만 아니라 이 창조 자료의 일부는 P문서 또는 J문서(주로 P문 서)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그 외 많은 다른 내용들도 있다. 이것은 성서에 '창조신학'이라기보다 '창조 신학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월터 브루그만이 설명한 것과 같이, 이 창조 신학들은 “세상을 창조한 야훼를 증언한다는 사실에 의해 서로 연결..

5장 : 성서 창조의 구조

5장 : 성서 창조의 구조 자연적 그리고 초자연적 5~6장에서 우리는 우선 성서 본문의 자연적 구조를, 이어서 신학적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을 논하면서, 어떻게 성서의 창조 본문이 현대 과학 - 신학 분야의 논의에 통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비록 우리 문화에서 신학적 담론과 과학적 담론을 구별하는 것이 복잡하지 않을지 몰라도, 성서에 접근하면 이 문제는 복잡해진다. 왜냐하면 고대 히브리 과학 체계의 상당 부분이 신학적 용어로 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신학적 용어의 상당 부분이 과학적 용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적 세계의 개념과 이에 반대되는 물질 세계, 즉 사물의 기적(초자연적)과 이에 반대되는 일상 체계(자연적)를 말하기 위해 '자연', '초자연적'이라는 일반적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6장 :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6장 :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무로부터의 창조 지난 150년간의 과학 혁명은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법에 지대한 영행을 끼쳐왔다.물리학과 생물학에서 강조된 진화 모델은 하나님의 초월성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친밀하게 세계에 현존한다는 성서 관점을 재평가하게 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성서 창조 자료의 신학적 구조를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창조 행위의 유형을 구별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두 범주, creatio ex nihilo(무로부터의 창조)와 creatio continua(계속적 창조)를 고찰할 것이다. 이 범주들은 종종 과학-신학 영역에서 사용되었지만, 성서의 창조 사상과 관련해서는 지위가 확실하지 않다(앞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7장 : 타락

7장 : 타락 과학적 도전들 5~6장에서 성서 창조 본문들의 과학적 .신학적 체계를 탐구하면서. 우리는 J문서(야훼)의 창조 이야기(창 2:4b~3:24)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윈의 《종의 기원> 이래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서 문서의 창조 이야기는 중요 해졌기 때문에 하나의 장으로 다룰 만하다.  성서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종종 '신화' 로서 언급한다. 분명 현대 진화생물학은 첫 인간이 태초에, 심지어 다른 동식물들의 창조 이전에 완벽한 형태로 등장했다는 J문서의 사상을 역사적 이야기로 신뢰하지 않는다. 현대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인간이 등장한 것이 상당히 최근의 일로, 수억 년에 걸친 생명의 진화 과정의 결과로 이해한다. 반면에 많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근본적인 ..

8장 : 고통과 악

8장 : 고통과 악 고통과 죽음의 문제 7장에서 우리는 역사적 타락(죄, 죽음, 구원에 상당히 중요한 근본적 기독교 사상)이 과학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성서에서조차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살펴보았다.이제 우리는 타락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인간악과 죽음, 그리고 자연 세계에서 진화가 야기하는 고통에 대답할 수 있는 적절한 진화 신학이 형성될 수 있는지를 숙고해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이 있다. 진화의 상황을 고려하여 죄와 죽음을 설명하는 신학은 종종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나는 '진화 신학(evolutionary theologies)'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미 그렇게 부르는 많은 학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연구..

9장 : 과학적 종말론과 새로운 창조

9장 : 과학적 종말론과 새로운 창조 과학적 종말론 : 세상 종말 모델  성서의 창조 주제는 이 주제의 한 부붖인 '새로운 창조'가 고려되기 전까지는 충분히 다루워 진 것이 아니다.세상의 시작은 오직 세상의 끝에서 그 진정한 의미가 드러날 것이고, 새로운 시작에서 완성될 것이다. 즉 (전 적으로 우리의 관점에서) 물리 우주의 진화는 신학적 중요성을 갖는데, 이 중요성은 오직 종말의 관점에서 명백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이 제기된다. 성서의 종말론적 본문들이 어느 정도까지 물리 세계의 운명을 문자적으로 예언하는가? 물리 세계에 대한 성서의 종말론적 예언들이 역사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 혹은 종교적 변화에 대한 은유로 이해될 수 있는가?  2,000년의 기독교 전통은 이런 본문들을 문자..

10장 : 결론

10장 : 결론 과학과 창조의 벅잡한 관계  창조는 성서에서 많은 다양한 의미의 층을 가진 중요한 신학적 주제이지만, 우리는 현대 과학이 여기에 너무 피상적인 수준으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성서 본문에서 고대 과학관의 자취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다. 현대 세계관으로 인해 성서의 지위는 의문시되고 있지만, 성서에 묘사된 고대 과학관은 여전히 타당하고 폭넓은 신학적 목적을 제공한다. 다시 말하면, 성서의 창조 본문들이 과학적 견지에서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사실이,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에 대한 성서 본문의 다양한 묘사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사실 현대 과학은 이 관계에 대해 거의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성서는 과학의 환원주의적 경향과는 반대로 상당히 포괄적..

제1부 : 01. 과학, 신앙의 적인가, 동지인가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1. 과학, 신앙의 적인가, 동지인가  과학과 종교의 본질  과학과 종교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두 가지 가장 뚜렷 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도 생물학적으로는 동물의 일종이며, 사회생물학에서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의 기원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족인 영장류에게서 상당수 찾아내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종교를 가지지 않으며, 과학을 발달시키지도 않았다. 즉 과학과 종교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곧 과학과 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과 종교의 담론에서 과학은 자연과학의 모든 분야를 포함 한다. 본격적인 과학은 근대 유럽에서 출현하였지만, 그 기원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기원전 5세기 경의 탈레스(T..

제1부 : 02. 종교와 과학의 관계유형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2. 종교와 과학의 관계유형 종교와 과학의 어원 종교와 과학은 각각 인간의 고유한 본성을 나타내는 특질이다. 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 1907-1986)는 인간의 본질을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로 정의하였다. 인간은 거룩한 실재(신)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성스러운 실재와의 만남이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가장 강렬하고 본질적인 것으로서 인간에게 삶의 의미와 역동성을 부여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루돌프 오토(Rudolf Otto, 1869-1937)는 「성스러움의 의미」에서 종교현상의 본질을 '초월적인 성스러 움에 대한 경험이라고 기술하였다. 먼저 종교의 어원적 의미를..

제1부 : 03. 우주론과 기독교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3. 우주론과 기독교 우주론 먼 옛날 인간이 지성을 갖게 되었을 때부터 인간에게는 두 가지 궁극적인 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라는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은 자신의 존재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세계에 관한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우주론이다.  아주 오래전, 호기심에 가득찬 어린아이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다 설명해주시는 할아버지에게 마구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할아버지,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나요? 저 바다 건너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나요? 저 하늘에 빛나는 달과 별은 언제 생겼을까요? 저 붉은 해는 저녁에..

제1부 : 04. 갈릴레이와 뉴턴의 과학과 신앙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4. 갈릴레이와 뉴턴의 과학과 신앙 신앙의 모토는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가 가르친 것처럼 "이해 하기 위해 믿어라" 즉 믿음을 통해 불확실한 진리를 확실히 아는 것이지만, 과학의 모토는 "의심을 통해 감춰진 새로운 진리를 찾는 것"이다. 대체로 교회를 포함한 종 교 공동체는 오래된 전통을 올바른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는데, 기독교에서 중시하는 전통으로는 예배(성사)나 성직 "제도, 그리고 신앙고백(신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전통들은 교회 안에서 상당한 권위를 지니고 있지만, 전통이 언제나 진리를 판단하는 올바른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모세의 유일신 신앙은 이집트 제국의 통치 권력과 결합 되어 형성된 ..

제1부 : 05. 빛을 둘러싼 과학과 기독교의 사색들

제1부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05. 빛을 둘러싼 과학과 기독교의 사색들 이 작은 구름 하나는 "빛이 입자인가, 아니면 파동인가?"라는 의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흑체(Black Body)라는 이상적인 물체가 에너 지를 흡수하고 방출할 때 일어나는 흑체복사 현상에 관한 의문점이 었다.  빛! 창조와 로고스의 발현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빛을 낮이라고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창1:3) 성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생겨난 것이 빛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현대과학의 빅뱅우주론에서도 우주가 탄생 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이 빛이라고 설..

제2부 : 01. 상대성원리와 신학적 성찰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1. 상대성원리와 신학적 성찰 우주는 전자기파가 춤추는 공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입지전적인 과학자가 된 패러데이의 실험과,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맥스웰의 방정식을 통해 전자기학이 정립되었다. 이로써 수백 년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온 빛의 정체가 어렴풋이 드러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 공간이 비록 우리 눈에는 가시광선들 밖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전자기파로 가득 차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 파장의 길이 한 파동의 골과 다음 파동의 골까지의 거리가 1미터 이상이면 전파(電波)라 부른다. 전파보다 짧은 파장을 지닌 파동들은 극초단파(極超短波)로서 파장의 길이가 몇 센티미터 정도이고, 적외선(赤外線) 1만분의 1센티미터 이상, 가시광..

제2부 : 02.양자역학과 결정론

제2부 현대과학과  기독교 02. 양자 역학과 결정론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의 탄생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양자 Quantum가 무엇인지 알아 보겠다. '양자'로 번역된 영어의 '퀀텀'Quantum은 물체의 '양'을 뜻하는 '티티'Quantity에서 유래했다. 이는 흑체복사의 에너지가 임의의 양을 지니지 않고 고정된 최소단위의 양 혹은 다발의 비례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타낸다. 양자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철혈 재상'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집권했던 시대다. 19세기 후반에 여러 나라로 분열되었던 독일에 통일의 기운이 부흥 했는데, 이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Eduard Leopold Fürst von Bismarck..